아카데미 개설 제자 6명과 새 인생 스타트, 내년 1월 뉴질랜드 전훈 "꿈은 최고의 쇼트게임 전문가"
[용인=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뉴 챌린지'.
박수칠 때 떠났다. 투어 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사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없이 밤잠을 설쳤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다 잡았고, "제2의 인생 역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을 가득 채웠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은퇴 후 새로운 길을 걷는 골프스타 이야기를 연재한다. 첫번째 순서가 바로 교습가로 변신한 김대섭(36)이다.
▲ "내셔널타이틀의 사나이"= 1998년 서라벌고 2학년 때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을 제패해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최연소 우승(17세 2개월20일)라는 진기록까지 작성했다. 3년 뒤인 2001년 성균관대 재학시절 또 다시 한국오픈을 접수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째를 수확했고, 2012년에는 프로 신분으로 통산 3승째를 쓸어 담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통산 8승을 거뒀다.
▲ "쌍방향 소통이 필요해"= "스타 플레이어는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제자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대섭 역시 특급스타다. 아마추어시절 한국오픈 2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2002년 프로에 데뷔해 곧바로 신인왕에 올랐다. 2002년과 2005년 KPGA선수권을 석권해 아마추어 포함 통산 10승 가운데 무려 5승이 메이저 우승이다.
하지만 고집을 버리고 소통을 택하는 등 자신을 낮췄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절대 다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꾸지람보다는 칭찬이라는 카드를 활용하는 편이다. "스승이라고 해서 언제나 정답일 수는 없다"며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습가는 그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데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대섭 사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전화가 자주 오고 있다. 원포인트 레슨을 원하는 선수들은 더 많다. 인원을 늘리지 않는데 대해서는 "제자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다음달 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걸프하버골프장으로 첫 전지훈련을 떠난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어렸을 때 연습하던 곳이다. "뉴질랜드는 해가 길다"며 "연습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쇼트게임 전문가를 꿈꾸며"= 제자들에게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고 주문한다. "투어를 뛰면서 기본을 망각하면 슬럼프가 찾아온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쉽지는 않지만 절대 무시해서는 안될 원칙"이라고 분명히 했다. 향후 '골프 8학군' 용인지역에 쇼트게임 전문 훈련장을 만들어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교습가지만 '쇼트게임의 달인'이란 명성을 이어가고 싶다"는 각오다. "국내에서는 아직 쇼트게임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김대섭은 "선수 시절부터 어프로치와 퍼팅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며 "쇼트게임 분야만큼은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곁들였다. 현역시절의 강력한 헌터 본능을 다시 드러내기 시작했다.
용인=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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