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천민얼,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 재개 합의(종합)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칭=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를 만나 충칭시에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인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 서기와 오찬을 하면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장궈친 충칭 시장이 사령부 터를 조속히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과 충칭의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도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복군 사령부 터 복원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됐으나 사드 문제로 중단됐다.

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령부 터 복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천 서기에게 “독립 운동가들이 중국을 떠돌 때, 충칭시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한국의 독립운동은 중국 국민의 의지 속에서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 나라를 되찾으려는 한국 국민의 마음과 나라를 지키려는 중국 국민의 마음은 하나였고, 이것이 오늘날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인연이 되었다” 고 말했다.

천 서기는 “충칭시는 중한관계 우호협력을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겠다”며 “충칭 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서기는 지난 7월 충칭시 당 서기로 취임한데 이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에 선출된 3명의 1960년대생 중앙정치국위원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한국과는 지난해 4월 귀주성 당 서기 재임 중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인연이 있다.

충칭에는 현대차ㆍSK하이닉스ㆍ두산인프라코어 등 24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충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4년 이후 중국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의용 안보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등 우리 측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장궈칭 충칭시장, 추궈홍 주한국대사, 탕량즈 충칭시 부서기, 왕센강 충칭시당위 상무위원, 류구이핑 충칭시 부시장 등이 배석했다.

충칭=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