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14일, 세계 1위 미디어 기업 월트 디즈니가 3위 영화사 21세기폭스를 인수했다. 20세기 미국 미디어 산업을 개척해온 두 기업은 역사가 깊은 만큼 IP(지적재산권)괴물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굵직한 판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합쳐진 두 왕국이 혼수로 챙겨갈 재산 목록을 살펴봤다.
테마파크 ‘디즈니 랜드’는 미키 뿐만 아니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의 공주 시리즈나 ‘피노키오’와 같은 디즈니의 IP가 집대성 된 곳이다. 거꾸로 이곳에서 대박 IP가 탄생하기도 했는데, 작은 배를 타고 16세기 카리브 해를 탐험하는 콘셉트의 놀이기구 ‘캐리비안의 해적’이 그것이다. 영화화된 캐리비안의 해적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캐릭터 ‘잭 스패로우’와 OST ‘He’s a Pirate’ 등을 남기며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와 함께 2000년대 세계 영화 시장을 풍미했다.
단 한편을 제외하고 개봉 시 마다 미국 한 해 흥행 1위를 놓치지 않은 ‘스타워즈’의 루카스 필름도 2012년 디즈니로 편입됐다. 디즈니로 편입 되기 이전에는 시리즈 첫 작품 ‘스타워즈’부터 20세기 폭스사가 배급을 담당했다.
특유의 인트로 팡파르가 유명한 21세기폭스사의 재보도 만만치 않다. 전세계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아바타’는 당시 영화계에 3D 바람을 불러오며 영상물에 있어서 진일보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에서 지명되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제임스 카메론의 역작인 ‘타이타닉’도 21세기 폭스사가 배급을 담당했다.
마블 코믹스가 낳은 또 하나의 히어로물 ‘엑스맨’ 시리즈도 21세기폭스가 배급한다. 2000년 ‘엑스맨’부터 작년 히어로 영화의 색다른 해석을 보여준 ‘데드풀’과 올해 개봉한 ‘로건’까지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장수 국민 애니메이션 ‘심슨가족’도 21세기폭스사가 판권을 갖고 있다. 미국 방송사 ‘FOX’에서 방영되는 심슨가족은 1989년부터 2017년 현재 29시즌을 이어가며 연일 미국 애니메이션 최장수 프로그램 기록을 갱신해나가고 있다. 그런 만큼 아버지부터 아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하는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애니메이션은 특유의 ‘예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심슨가족 과거 에피소드에 트럼프 당선이 그려진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 디즈니의 21세기폭스사의 인수를 예언했던 에피소드도 재조명 받으며 이슈가 되고 있다.
휴잭맨 울버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06년) 스틸(왼쪽), '엑스맨: 최후의 전쟁'(2014년) 스틸(오른쪽) / 사진=20세기 폭스코리아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두 왕국의 합병은 이들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다채로운 새 작품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공했다. ‘디즈니 랜드’에서 ‘아바타’의 토루크 콘셉트로 만들어진 롤러코스터가 신설되거나, 같은 마블 코믹스 출신의 두 세계관 ‘엑스맨’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한 지붕 아래서 만나게 돼 ‘엑스맨’의 울버린이 어벤져스와 함께 빌런에 맞서는 장면을 관람할 날이 멀지 않았다.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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