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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틸러슨 엇박자에도 무르익는 대북대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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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북 펠트먼 유엔사무차장 "北도 한반도 비핵화·대화 인식"
日 '美, 물밑서 北에 대화 제안' 보도…평창올림픽 맞춰 재개 가능성도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왼쪽)이 지난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리 외무상이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펠트먼 사무차장을 환대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왼쪽)이 지난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리 외무상이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펠트먼 사무차장을 환대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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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과의 '조건 없는 첫 만남'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하루 만에 혼선을 빚었지만 국면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제프리 펠트먼 유엔(UN) 사무차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한 해석을 낳고 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14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 그대로라면 사태를 억제하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긴장이 높아져 분쟁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이 신뢰 부족 때문에 단기적으로 외교적 대화보다 군사적 억제 수단을 고수하고 있다"면서도 "긴 호흡에서 보자면 그들 역시 한반도가 비핵화되어야 하고, 외교적 해법에 근거한 해법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또 방북 기간 내내 북한 측 관계자들이 꽤 대화에 진지하게 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관리들이 워싱턴에서 나오는 발언들에 꽤 관심을 보였다"면서 "북한 관리들이 매우 진지하게 유엔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며 전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북한과) 조건 없이 첫 만남을 할 준비가 됐다"는 말과 배치되는 입장을 내놓아 혼선을 초래했다. 하지만 일본 아사히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미 외교적 루트를 이용해 북한에 '대화를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며 "서로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자는 의미로 협상을 위한 목적보다는 긴장 완화의 측면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엔 등 국제기구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일본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스스로 북한을 방문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즈음에 맞춰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때까지 도발을 자제하면 대화로 향하는 전환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뜻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한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14일 발간한 '한반도 정세: 2017년 평가 및 2018년 전망(한반도리포트)'에서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인 2018년에 핵무력 완성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제재 국면 전환을 위해 대화 제의 등 평화 공세를 펼 것이라 전망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 창립식 축사에서 "북한은 그동안 핵무력이 완성된 다음에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이 대화로 환경이 변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오는 17일 김정일 6주기를 전후로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화성-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곧바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김정일의 생전 업적을 선전하는 등 내부결속에 몰두하고 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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