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언문·기자회견 없어…"내년 사업계획에 참고할 터닝포인트 돼야"
롯데는 여전히 '사드 보복' 현재진행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오종탁 기자, 조호윤 기자] 유통업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중(訪中)에 따른 양국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의사 표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3일 한중 정상회담 등 일정을 위해 3박4일의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 강태선 동진레저ㆍ블랙야크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양창수 토니모리 사장 등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총 260여명의 경제인단에 포함, 대통령과 동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드' 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보다 명확히 입장 표명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나온다.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여전히 국내 관광, 호텔, 면세, 화장품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달라는 얘기다. 특히 양국 간 공동선언문 채택은 물론 공동 기자회견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불안한 표정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사드 부지(성주 골프장)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당국의 직접적인 지목을 받으며 경제보복을 당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 사업장이 소방점검 결과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고, 국내 면세점과 호텔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양국 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그 과정에서도 롯데 계열사를 지목해 배제했다. 한국 관광 패키지를 만들 때 롯데면세점 쇼핑이나 롯데호텔 숙박은 제외하라는 식이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이렇다 할 입장도 표명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공식적인 입장과 실질적인 해결책이 괴리를 보인다"면서 "롯데의 경우 정부나 중국 당국 어느쪽에도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추가적인 조치가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그러나 공동선언문이 없어 예상치 못한 방향을 관계가 흐를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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