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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박주원 DJ비자금 제보說’ 휩싸인 국민의당

최종수정 2017.12.08 13:18 기사입력 2017.12.08 11:10

2박3일 호남行 준비하던 안철수, 악재…“정치적 의도 있는지 밝혀야”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도통합'을 두고 당내 분열상을 노출한 국민의당이 이번에는 박주원 최고위원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설(說)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띄우기 위해 2박3일의 호남 순회일정을 준비하던 안철수 대표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여부를 밝혀야 하고, 사실이라면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지난 2008년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한 'DJ 비자금 조성 의혹'의 제보자가 박 최고위원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수사관 출신인 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안산시장을 지낸 뒤 한동안 야인생활을 이어가다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후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내며 입지를 쌓았고, 지난 8·27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에 입성했다. 특정한 계파로 구분하기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통합과 관련해서는 찬성파로 분류된다.

호남을 최대 텃밭으로 두고 있는 만큼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진상규명·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는 상태다. DJ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대표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검찰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최고위원은 불법정치공작에 가담한 경위를 밝히고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 역시 DJ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냈다.

무엇보다 곤혹스러운 것은 안 대표다. 안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호남 민심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9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을 순회키로 한 바 있다. 통합·연대의 필요성을 설득하겠다는 취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MBC에 출연해 “선거공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반(反) 자유한국당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당을 더 축소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선거를 잘 치르지 못하면 한국당 세력은 더 힘을 받고 기세 등등 할 것”이라고 통합의 당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순회 하루 전 이같은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안 대표 측도 기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최고위원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반대로 사실이라면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최근 최명길 전 최고위원의 의원직 상실에 이어 국민의당에 악재가 거듭되면서 기획수사가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행자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본인(박 최고위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오래전 일이고, 누구도 상상치 못한 일인데 이 문제가 왜 이 시점에서 불거졌는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대검찰청에 근무할 때 양도성예금증서(CD)와 관련한 여러 정보가 있었지만, 주 전 의원에게 DJ 비자금과 관련한 내용을 제보한 적은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불법 부당한 일이 없는데 왜 거취를 고민해야 하나”라고 일축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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