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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 금융시장에도 찬물…'산타랠리' 기대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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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틀연속 하락 2460선
외국인 하루 3000억원씩 매도
안전자산 선호 채권시장도 요동
서부텍사스산 원유 1.3% 상승
전문가들 "최악상황 안 갈 것"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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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채석 기자]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산타 랠리를 기대하던 자본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하게 높아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에 이어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연말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밝힌 이후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흥국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다. 전날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해 2달 만에 최저치인 2460 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는 2% 가까운 낙폭을 나타내며 750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 내린 3272 선으로 밀리면서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했고 선전종합지수도 0.6% 하락해 1868 선에서 장을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외국인의 이탈은 더욱 가속됐다. 한국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 연속 3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서도 38억위안 규모의 상하이A주와 7000만위안 규모의 선전A주를 순매도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7일 장중 외국인 매도세 확대로 농업과 광업 관련주가 하락하며 6000 선을 간신히 지켜냈고, 베트남시장은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 출회되면서 0.9% 밀렸다.

증권시장에 이어 채권시장도 요동쳤다. 7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하며 하루 만에 강세로 전환했지만 단기물의 경우 오후 들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3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2.8bp(1bp=0.01%) 내린 2.084%, 10년물은 3.5bp 내린 2.467%에 마감했다. 미국시장에서도 지난 6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2bp 하락해 2.338%였고, 2년물 역시 1.2bp 하락하면서 장ㆍ단기물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채권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정치적 불확실성,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며 "국내 채권 금리의 경우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언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의 흐름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3달러(1.3%) 상승한 5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 역시 1.6% 상승한 62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나이지리아 석유노조 파업의 영향이 컸지만 중동 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변수로 급부상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에 중동 불안이 더해졌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는 있지만 그간의 학습 효과로 단기간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국내외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인한 영향이 어느 정도 확대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앞으로 문제는 이 지역에서 다시 전쟁이 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일단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이슈와 그간의 학습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시황 연구위원은 "중동 불안은 유가 상승을 야기하면서 기업환경에 부담을 주고 위험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중동 이슈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갈등이 심화되는 게 아니라면 일정 수준에서 되돌림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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