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은 책과 함께 길을 떠나 언어가 빚어내는 풍경을 읽는 여행과 같다. 여행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저 구경하고 차 타고 또 구경하고 차 타는 식으로는 여유를 만끽할 시간이 없다. 그들의 현지 문화도 느껴 보고 여기 저기 구석구석 돌아 봐야 진정한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듯이 슬로리딩도 그렇다. 책 속에 나오는 장소를 직접 가 보기도 하고, 먹거리며 놀 거리도 찾아 경험해 보며, 한 문장이 내 마음에 울림을 주는 날엔 잠깐 멈추어 생각에 빠져 보기도 해야 책 읽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천천히 읽다 보면 오독(誤讀)을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물론 단어나 문장 자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오독도 있지만, 슬로리딩을 하면서 행간에 숨어 있는 저자의 의도 또는 저자조차 미처 생각지 못한 보물들을 발견하면서 생기는 오독도 있다. 이것을 많은 이들이 ‘창조적인 오독’ 또는 ‘풍요로운 오독’이라 부른다.
(이선희, 유기홍, 박영덕, 장미영, 장혜민, 유담, 최은희, 이천초등토론교육연구회 지음/글누림/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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