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상장 첫날 공모가(3만5000원)보다 58% 오른 5만5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코스닥 랠리와 한중 관계 개선 무드가 맞물린 결과다. 장 초반에는 상한가인 7만1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기도 했다. 기업분석을 내놓은 증권사 5곳의 목표주가는 이미 뛰어넘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4만2000~6만원이었다.
1990년대 공중파의 외주제작 제도가 도입된 이후 드라마 외주 제작사는 우후죽순 생겼다. 하지만 연간 제작하는 작품수가 제한적인데다가 스타 연예인에 의존하고 판권까지 방송사에 차지하는 구조 탓에 최소한의 수익성만 보장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00년대 케이블 채널 시장에 진출한 CJ E&M을 통한 연간 15편 수준의 안정적인 편성에 기반해 작가ㆍPDㆍ연출 중심으로 콘텐츠 완성도에 초점 맞췄다. 그 결과 차별화된 소재와 장르를 통해 인기 드라마를 배출했다. 이 회사가 제작한 드라마는 미생, 시그널, 도깨비, 디어 마이 프렌즈, 푸른바다의 전설, 비밀의 숲, 품위있는 그녀, 황금빛 내인생 등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완성도를 가능케 하는 대규모 제작 역량과 시스템은 안정적인 편성과 장기간에 걸친 사업전략에 기반해 구축한 것"이라며 "자체 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경쟁사 대부분은 모방이 어려운 구조적인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한류 콘텐츠 대표 수혜주로도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성장성도 높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한 중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두 달간 국내 미디어 종목 주가는 20~4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상승률을 23% 상회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연간 1~2편이 넷플릭스 또는 중국에 판매될 경우 현재 추정 영업이익의 40% 증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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