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 앞세워 역대 6번째 전관왕 등극, '지현군단' 7승 합작 화제, KB금융챔피언십 1R 취소 등 파행 오점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이정은6 천하."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박성현(24)의 부재는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부터 김지현(26ㆍ한화)과 김해림(28) 등 새로운 스타들이 속속 등장해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고, 중반 이후에는 이정은6(21ㆍ토니모리)가 4승을 수확하며 흥행을 주도했다. KLPGA투어는 올해 역시 깜짝스타들의 등장으로 르네상스시대를 이어갔다.
상금퀸(11억4905만원)은 물론 다승(4승)과 평균타수(69.80타), 대상(691점)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해 KLPGA투어 역대 6번째 전관왕에 등극했다. 무엇보다 27개 대회에서 4승을 포함해 '톱 10' 진입이 20차례, 단 한 차례의 '컷 오프'가 없는 일관성을 장착했다는 것이 무섭다.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헌터 본능을 드러냈다.
▲ 김지현과 오지현, 김지현2, 이지현2 "지현 전성시대"=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의 활약이 또 다른 뉴스다. 김지현 3승(이데일리오픈, S-OIL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해 오지현(21ㆍKB금융그룹) 2승(한경레이디스컵, 한화클래식), 김지현2(26) 1승(롯데칸타타여자오픈), 이지현2(21) 1승(E1채리티오픈) 등 7승을 합작했다. 우승 확률이 무려 23%다.
▲ KLPGA투어의 "명과 암"= 31개 대회 총상금 209억원 규모다. 대회 수는 지난해 32개에서 1개 줄었지만, 대회별 평균 상금은 6억7000만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대비 1000만원 가량 늘었다. 한화클래식을 메이저로 승격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최혜진(18) 2승(용평리조트오픈, 보그너MBN여자오픈)과 박민지(19ㆍNH투자증권) 1승(삼천리투게더오픈) 등 '10대 돌풍'이 고무적이다.
질적으로는 그러나 여전히 부족했다. 지난달 KB금융스타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벌타 논란'에 휩싸여 사상 초유의 보이콧 사태와 경기위원장 사임 등 미숙한 경기 운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KLPGA투어는 결국 1라운드를 전면 취소하고, 메이저를 3라운드로 축소하는 파행을 거듭했다. 이 대회와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은 몇 개 홀에서 동시에 나뉘어 티 오프하는 '세미 샷건'으로 치러져 오점을 더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