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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함께 만든 스타워즈 청소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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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봇 스타워즈 에디션 개발
삼성전자 디자인팀·마케팅팀

회사 최초 캐릭터 가전 제품
20개국 출시…판매량 5배 뛰어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로봇청소기 '파워봇 스타워즈 에디션'은 출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캐릭터를 적용한 사례가 있었으나 가전에서는 첫 시도였다. 게다가 20개국에 동시에 캐릭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삼성전자 전체로도 전례가 없었다.

이 제품을 제안한 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 담당 김동욱씨는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삼성에서 만드는 가전제품중 유일하게 바퀴가 달려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 청소기를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만들 방법을 궁리하던 중 캐릭터를 적용해보자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였으나 임원진들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스타워즈 저작권을 갖고 있는 디즈니 홈페이지에서 담당자 연락처부터 찾아야 했다. 디즈니 측은 삼성전자의 제안에 기꺼이 응했으나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하자 까다로운 조건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옷이나 장난감에 스타워즈 캐릭터가 적용된 경우는 많았으나 첨단 제품은 흔치 않았다. 서로의 의견을 좁히는 데만 수개월이 흘렀다.
삼성전자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 중 '다스베이더'와 '스톰트루퍼'를 로봇청소기에 적용하기로 했다. 디자인팀의 이상인씨는 "다스베이더의 강력한 '포스'가 청소기의 핵심인 '흡입력'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며 "스타워즈 팬들 중에 의외로 스톰트루퍼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디자인팀은 스타워즈 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미국서 20여명의 '오타쿠'들을 초청했다. 이들은 두번이나 한국을 방문해 기획자나 디자이너이 미처 알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을 조언했다.

"다스베이더 눈의 깊이감이 부족하다" "다스베이더 헬멧 그릴의 갯수와 실제와 다르다" "스톰트루퍼 배기구의 갯수가 틀렸다" 등. 이들의 지적은 파워봇 스타워즈 에디션에 그대로 적용됐다. 김동욱씨는 "당초 디즈니 측은 장난감스러운 디자인을 원했으나 팬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좀더 실제 캐릭터와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겉모습만 스타워즈 캐릭터를 닮은 것이 아니다. 실제 스타워즈 느낌이 나도록 작동음까지 영화 음악과 대사에서 따왔다. 청소를 시작할 때 다스베이더 모델의 경우 다스베이더의 숨소리와 함께 '제국의 행진'이라는 음악이 재생된다. 스톰트루퍼 모델은 '렛츠고'라는 대사와 영화 메인 테마 음악이 흘러 나온다.

음향을 담당한 디자인팀 나누리씨는 "제품과 잘 어울리는 대사를 찾기 위해 일주일간 스타워즈 전편 스크립트와 영화를 샅샅이 살펴봤다"고 전했다. 제품에 적용된 대사 녹음에는 스타워즈 팬이 성우로 참여했다.

파워봇 스타워즈 에디션은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패키지도 별도 제작했다. 디자이너 정승훈씨는 "마니아들이 패키지를 소장용으로 디스플레이할 수 있도록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파워봇 스타워즈 에디션은 초기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판매만 비교하면 기존 일반 파워봇 제품보다 5배 가량 판매량이 많다. 남성 고객의 비율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상품기획담당 신용균씨는 "최근 청소기를 구매하는 계층이 주부와 여성에서 남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사내 판매에서도 80%는 남성 고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선보인 뒤 전세계 20개국에도 확대 출시될 예정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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