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바비를 생산하는 완구업체 미국 마텔이 히잡을 쓴 바비인형을 선보여 논란이다. 마텔 측이 이 인형을 히로인을 상징하는 ‘쉬어로(Shero)’에 해당한다고 밝혀 ‘히잡’의 의미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는 마텔이 유명 패션잡지 ‘글래머’가 주최한 올해의 여성상 시상식에서 히잡 쓴 바비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형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히잡을 쓰고 경기를 펼쳐 동메달을 딴 미국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를 본떠 만들어졌다.
하지만 ‘히잡’을 해석하는 시각 차이로 의견이 분분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히잡 쓴 바비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히잡에 대한 존중을 이슬람 문화에 대한 존중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성 억압의 도구로 쓰이는 ‘히잡’을 쓴 바비인형은 여자아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잇는 마텔이 무슬림판 바비인형으로 매출 부진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바비인형에 입힐 수 있는 인형놀이용 ‘미니 히잡‘을 만들어 논란이 됐다. 어릴 적부터 문화 포용성과 다양성 수용을 널리 이해할 수 있도록 미국 엄마들이 ‘헬로 히잡’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온라인에 판매했다. 다른 지역의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잇는 교육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많았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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