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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1당 지키기 골머리…플랜B 검토(종합)

최종수정 2017.11.14 15:11 기사입력 2017.11.14 10:58

116석 예고된 한국당과 5석 차이…바른정당 추가 탈당 때는 뺏길 수도…내년 6월 하반기 국회 시작, 의장·주요 상임위원장 넘길 수도…내년 보궐선거 싹쓸이로 의석 확보…인위적 정계개편 등 대응책 강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김무성 의원(오른쪽)의 손을 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자유한국당으로 헤쳐 모인 보수가 '원내 제1당' 쟁탈전에 불을 붙이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바른정당에서 연내 추가 탈당이 가시화되면 제1당의 지위를 내주며 국회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여권 일각에선 플랜B가 언급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주호영 전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바른전당 전당대회를 마친 직후 탈당계를 낸 주 전 원내대표의 복당이 확정되면 한국당 의석 수는 116석으로 늘어난다. 121석인 민주당과 불과 5석 차이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후다. 한국당의 '보수통합' 명분론에 속도가 붙으면 바른정당에선 4~6명이 추가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이 122석을 확보해 제1당 자리를 탈환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뜻이다.

이는 당장 내년 6월 시작되는 하반기 국회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여당이 아닌 한국당이 가져가면서 민주당은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여권 관계자는 "여소야대 정국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주당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민주당은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 중이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싹쓸이'에 가깝게 의석을 확보해 제1당 지위를 사수하는 것이다.
정가에선 내년 보궐선거에서 10석 안팎의 의석을 놓고 '미니 총선'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당선 무효형을 받은 의원은 모두 6명이다. 이 중 5명이 2심에 계류돼 있다. 한국당 1명, 국민의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당 지지율에서 크게 앞선 민주당으로선 해볼 만한 싸움이란 평가다.

일각에선 민주당의 플랜B가 인위적 정계 개편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흔들리는 국민의당이 좌초하면 호남계 의원들을 영입해 과반 확보까지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거대 양당 체제로의 회귀를 뜻한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무너진 바른정당의 연대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는 시나리오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중도통합은 바른정당에 남은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바른정당의 분당 사태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중심으로 보수 세력이 뭉친다면 원내 제1당의 가능성이 크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회선진화법을 극복하지 못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과의 연대나 연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제1당의 의미는 크지 않지만 자칫 한국당에 정국 운영권을 내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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