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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는 평창올림픽 성화③]아리랑 무등도원 넘어 성화불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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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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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의 무릉도원 달리는 레일바이크...음주예절 배우는 정선아리랑 전수관
'삼시세끼' 촬영지 동계십이경 옥순봉...아흔아홉칸 사대부댁 강릉 선교장
정동진·안목항 커피거리 데이트코스...아시아 알프스 대관령 목장들 장관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펼쳐진다. 세계 최고 기준을 통과한 경기장 열다섯 곳에서 체육인들의 꿈과 열정이 하나로 모아진다. 염원을 담은 성화는 2월7일 정선에 당도한다. 이튿날 강릉을 거쳐 개막일인 2월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 다다른다. 성화 봉송 행사의 절정을 이룰 사흘 동안 세 도시는 지역적 특색을 앞세워 손님을 맞이한다. 성화 봉송을 구경하며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낭만을 싣고 울려 퍼지는 아라리의 고장 정선

정선레일바이크에서 아라리촌까지 21.4㎞ 구간은 고원의 무릉도원으로 불린다. 드높은 산과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가 마음의 찌든 때까지 말끔히 씻어준다. 정선레일바이크는 그 속에서 7.2㎞ 구간을 달리는 철길자전거다. 구절리역에서 출발해 아우라지역까지 다채로운 장관을 선사한다. 특히 아우라지는 강산이 수려해 예로부터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려고 자주 찾았다. 인근에는 음주 예절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정선아리랑 전수관이 있다. 여기서 19.4㎞를 이동하면 아라리촌이 나온다. 전통민가, 물레방아, 방앗간, 주막 등 조선시대를 고스란히 재현해 둔 마을이다. 공방공예, 양반체험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정선 레일바이크[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정선 레일바이크[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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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즐거운 경험을 원한다면 아리힐스에서 화암동굴로 이어지는 27.1㎞ 코스가 제격이다. 아리힐스는 해발 583m의 절벽으로, 동강의 경이로운 비경을 보며 스카이워크ㆍ번지점프ㆍ패러글라이딩 등을 할 수 있다. 눈썰매, 로프웨이, 사륜 모터사이클(ATV)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산등성이에 펜션이 여러 곳 있어 숙박도 문제없다. 이곳에서 11.8㎞를 이동하면 덕우리 대촌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선 동계십이경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옥순봉이 자리한 곳으로, 최근 '삼시세끼'를 촬영해 유명해졌다. 반짝이는 어천을 따라가다 반성정 정자에 오르면 정선의 숨어있는 청정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 15.3㎞ 떨어진 곳에는 화암동굴이 있다. 금광석과 석회석의 자연동굴이 어우러진 국내 최초의 테마형 동굴로, 금광석 채취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만항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가장 높은 고개로, 특히 겨울에 아름다운 설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정동진[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정동진[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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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강릉

오죽헌부터 참소리축음기에디슨 과학박물관까지 12㎞ 구간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죽헌은 세계 최초 모자 화폐의 주인공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이다. 국내 주택건축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에 속하는데, 조선 전기의 양반집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보물 165호로 지정됐다. 여기서 3㎞를 더 가면 선교장이 나온다. 약 300년 동안 원형이 잘 보존된 아흔아홉 칸 사대부가의 상류주택으로, 1965년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돼 개인 소유의 국가 문화재로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주변의 자연미를 활용한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이곳에서 7.8㎞를 이동하면 경포대를 마주한다. 경포해변에 위치한 팔각지붕의 누각이다. 해변의 경치는 워낙 수려해 관동팔경으로 손꼽힌다. 내부에는 율곡 이이가 열 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가 걸려있다. 인근의 경포호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하늘과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눈동자에 떠 있는 달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여기서 1.2㎞ 떨어진 곳에는 참소리축음기에디슨 과학박물관이 있다. 축음기, 오디오 등 진귀한 100년 소리 역사의 유물 4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전 세계에서 에디슨의 발명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으로 명성을 떨친다.

오죽헌[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오죽헌[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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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와 함께 하고 싶다면 정동진에서 안목항 커피거리로 이어지는 20.7㎞ 코스가 안성맞춤이다. 정동진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돋이 명승지.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동해의 수려한 경치와 굽어진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여기서 헌화로까지 3㎞ 구간에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펼쳐져 있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파도 소리와 함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2.9㎞를 이동하면 아슬라아트월드와 피노키오미술관이 있다. 자연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조각 등 예술작품을 전시한 공간으로, 해안 절벽 위에 조성돼 있어 운치가 상당하다. 여기서 안목항 커피거리는 17.8㎞ 떨어져 있다. 동해바다의 전경을 만끽하며 독특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카페마다 고유의 다양한 커피를 판매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커피 자판기 몇 대가 전부였으나, 실력파 바리스타들이 하나 둘 카페를 열면서 지금의 거리가 조성됐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교동이나 사천항을 찾으면 된다. 한옥과 고풍의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살아있는 자연의 보고 평창

울창한 숲과 깨끗한 강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도시다. 국내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어디에 가도 눈꽃이 반짝반짝 빛난다. 정점은 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대관령.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장관이 기다린다. 이곳에 위치한 삼양목장, 양떼목장, 하늘목장 등은 사람이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듯이 그 모습을 바꾸며 손님을 맞는다.

허브나라[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허브나라[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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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허브나라부터 효석문화마을까지 8.4㎞ 구간이다. 허브나라는 국내 최초의 허브 테마 관광농원. 밭 1만여 평에 허브 100여 종 이상이 재배되고 있다. 사시사철 허브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 갤러리, 레스토랑, 펜션 등을 갖춰 복합 문화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인근에 위치한 홍정계곡도 챙겨야 할 볼거리다. 효석문화마을은 현대 단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소설가 이효석의 생가와 그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이 있는 곳이다. 소박한 산촌의 풍경이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미탄면 문희길 63에 위치한 백룡동굴도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조명조차 설치되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동굴로, 전문 동굴가이드와 함께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특별한 탐험을 즐길 수 있다. 관박쥐, 에그후라이형 석순, 동굴방패 등 다양한 동물생성물들이 있다. 하루 관람 인원을 240명으로 제한해 예약이 필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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