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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무협회장 "문 정부, 사임 압력 있었다" 발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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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무역협회장이 24일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임 표명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이 24일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임 표명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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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임기 만료를 4개월 가량 앞두고 사임한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정부가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김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서를 제출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부가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민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사람이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조기 사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비록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사임하는 것이 무역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2015년 2월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3년이다. 민간경제단체로 민법상 사단법인인 무역협회의 회장에게 정부가 임기 만료 전에 사임을 요구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정권이 바뀌고도 사임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공직에 있을 때나 정부 밖에서나 정부를 위해 일을 했지 정권을 위해 일을 한 적이 없다. 정권이 변경됐다고 사임하는 것은 기본적인 생각에 맞지 않아 그동안 사임을 하지 않았다"면서 "순수 민간 경제단체인 무협 회장이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퇴임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전통을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간 무역협회장 인선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유력 후보를 추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추천 인사는 회장단, 이사회, 총회 등 무역협회 내부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대부분 회장으로 임명돼 왔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역대 정부는 무역협회 회장의 선임과정에서 적정 인물을 추천해 왔고 이것이 실질적으로 회장 선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회장 선임절차를 기존의 관행대로 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적극적으로 회장 적임자를 영입하기 위한 제도와 절차를 발전시킬 것인지, 이 과정에서 정부와는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에 대해 협회 전체, 특히 회장단과 이사회가 앞으로 숙고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 선출에 대해 김 회장은 "정부는 과거의 선례를 존중해 무역협회가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 협회의 전폭적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인사를 선정, 추천해 주기 바란다"면서 "협회의 회장단, 이사회, 총회는 회장 선임에 법적, 제도적 책임을 지고 있는 기관이므로 회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사가 후임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무역협회장에 추대된 인물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는 다소 맞지 않는 경제 철학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현 정부가 들어선 후 대통령 해외 순방에서 빠지는 등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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