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후변화 예측 모델 나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쿠로시오해류(일본해류)가 강화되면서 해수면 고도가 상승하는 경우 동해와 서해의 수온이 높아지고 한반도 지역의 기온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쿠로시오해류 변화를 보면 동아시아 겨울철 기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동아시아 겨울 기후 변동성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로시오해류의 변동성이 동아시아 겨울 기후 변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지훈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해양환경전공 교수팀은 쿠로시오해류의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고도의 변동이 동아시아 겨울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관성을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쿠로시오해류의 장기적 강화 현상은 동아시아 겨울 몬순 약화의 한 원인일 수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쿠로시오해류의 변동성과 동아시아 겨울 기후와의 상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1979년~2010년까지 32년 동안의 북서태평양 쿠로시오해류가 흐르는 지역의 해수면 온도와 고도, 기온, 평균 해면 기압의 수치모델 재분석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쿠로시오해류 강화는 동해와 서해의 해수면온도, 한반도 지역의 기온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쿠로시오해류가 강화되면서 해수면 고도가 상승하는 경우 동해와 서해의 수온이 높아지고 한반도 지역의 기온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입니다.
평균 해면기압 분석에서는 가을철 일본 동해지역(K1)의 해수면 고도 상승은 일본 북부지역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한반도와 일본 남부 지역에 남동풍을 유도해 결과적으로 이어지는 겨울철 몬순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또 일본 남해지역(K2)의 겨울철 해수면 고도 상승은 1년 뒤 동아시아 겨울 몬순 약화와 함께 한반도와 일본, 동중국해를 포함하는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 상승과 기온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지훈 교수는 "동아시아 겨울 기후가 쿠로시오해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것은 해류가 열대의 열을 중위도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데서 근본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쿠로시오해류의 변동성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겨울 기후 예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로시오해류는 북태평양 서부와 일본열도 남쪽을 따라 북쪽과 동쪽으로 흐르는 해류를 말합니다. '일본해류'라고도 부릅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7년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 발표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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