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재판부에서 심리를 받고 있는 최순실 측 변호인단은 "변론에 적극 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일각에서는 최서원 변호인도 전원 사임 하는 게 좋다는 강력한 주장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저희 변호인들은 재판장님께서 그동안 보여준 균형 잡힌 소송지휘와, 인내심, 무엇보다 서초동 법조계에서 받고 있는 평판을 믿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변론에 적극 임하기로 결론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변론에 적극 참여하는 대신 "몇 가지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신속한 재판 진행을 해서 (최순실에 대한) 3차 구속 영장은 피해주시기 바란다"며 "최씨는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123회나 재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검찰은 "태블릿PC 감정은 재판부에서 결정할 것으로 생각된다"며"저희가 숨기거나 은닉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변호인은 재판 지연에 대한 책임을 검찰에 돌리지만 검찰에서 제출한 증거 모두를 부동의 한 책임은 변호인 측에 있다"며 "검찰은 이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 문제로 재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공판에서 재판부의 구속 기간 연장 결정에 항의하는 취지로 '재판부 불신'을 거론하며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이 받을 수 있는 불이익 방지와 이 사건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사임 재고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사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고 새로운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늘 박 전 대통령도 출석하지도 않았다"며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금요일은 일본인만 입장"…쏟아지는 韓 관광객 달...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