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20언더파 예상, 우승 키는 그린 경사 감안한 영리한 플레이, 변수는 바람과 착시현상
[제주=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초대 챔프의 우승 스코어는?"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NINEBRIDGES(총상금 925만 달러)의 격전지는 제주도 서귀포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ㆍ7196야드)이다. 2002년부터 4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했고, 남자대회는 처음이다. 화두는 당연히 월드스타들의 공략법이다. 세계 100대 코스의 명성에 걸맞게 독특한 전략이 필요한 곳이다.
PGA투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데일과 함께 일부 홀을 개조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전장은 7196야드, PGA투어 2016/2017시즌 평균 7279야드에 비하면 길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린 주위에 여러 개의 벙커를 포진해 쇼트게임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그린은 특히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을 방불케 하는 '유리판 그린'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선수들은 일단 페어웨이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두번째 샷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아이언을 잡아야 공격적인 샷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개천과 억센 켄터키블루 러프를 피하는 정확도가 필요하다. 4개의 파5홀은 무조건 버디 이상을 작성해야 한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8일 연습라운드 직후 "날씨가 좋다면 20언더파는 쳐야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린 경사가 심해 영리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변수는 급격한 기온 변화와 시시각각 방향과 세기가 달라지는 강풍, '한라산 브레이크'다. 제주 산간지역 골프장 그린은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 경사가 다르다. 고도가 높은 산과 낮은 바다가 인접한 곳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오르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리막이거나 또는 반대의 경우다. 외국 선수들에게는 생소하고, 막판 우승 진군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될 수 있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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