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는 이번주 내 사업시행인가 변경에 대한 고시를 마치고 주말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지난달 열린 시공사 최종 입찰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응찰한 상태다. 준공 43년을 맞은 강남아파트는 2001년 재난위험시설(D등급)로 지정된 노후 단지다.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금호산업, SK건설 등이 재건축에 나섰지만 조합원 간 갈등과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서울 유일의 뉴스테이 사업장으로 지정하며 사업이 재개됐다.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역시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며 제도적 지원에 나섰다.
조합도 혜택을 본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주택을 임대사업자에게 팔아 안정적으로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다. 일반 재건축과 같이 분양가를 높일 수는 없지만 정부 사업지인 탓에 용적률을 300%까지 얻어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일반분을 더 지어 수입을 늘릴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조합은 6층, 17개동, 876가구(지하층 포함) 규모의 아파트를 최고 지상 35층, 7개동, 1143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안을 갖춰놨다. 조합원분은 744가구로 뉴스테이는 273가구, 일반 임대는 126가구다.
일반분에 대한 부담이 없어 시공사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이달 초 현장설명회 당시에만 6개 건설사가 대거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는 덕에 사업 리스크가 모두 제거된 데다 서울시내에서 공공사업 실적까지 쌓을 수 있는 기회여서다.
최종 응찰에 나선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사업시행인가 고시를 앞둔 상황에서 적정 공사비 등을 앞다퉈 제시하며 표심 얻기에 나섰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더샵과 힐스테이트라는 고급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뉴스테이 사업지로 선정돼 정비가 이뤄지는 만큼 향후 남은 행정절차에서의 변수도 없는 안정적인 사업장"이라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역세권 사업지인 데다 일대 편의시설 접근성도 높아 향후 일대 중심 주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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