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의원, 진상조사 촉구…도종환 장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서 확인하겠다"
13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질의에서 교문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용인시 을)은 "2016년 '찾아가는 중국도서전' 선정 과정에서도 지원 배제 도서가 있었다"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출판진흥원 실무자는 선정 결과를 당시 문체부 출판문화인쇄 주무관에게 메일을 통해 알렸다. 이후 며칠 뒤 주무관은 "4번, 31번, 37번, 56번, 57번 제외바랍니다"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해당 주무관이 제외를 요청한 도서의 저자는 진중권(미학 오디세이 1~3), 박시백(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고도원(당신의 사막에도 볕이 뜨기를) 등 진보적 성향의 작가와 정홍규 신부(마을로간 신부)였다. 또 조지욱이 쓰고 김동성이 그린 '느영나영 제주'가 포함됐다. 해당 책에는 제주 4.3 사태와 강정해군기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도 장관은 "문체부 공문에 담당 과장의 이름도 보이는데, 실제로 특정 책들을 임의로 배제하고 회의록을 조작했다면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를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만화책으로, 우수작품 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떤 이유로 배제한 것인지 규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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