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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세월호 보고 조작…유가족들, 진상규명 촉구

최종수정 2017.10.13 11:47 기사입력 2017.10.13 11:47

"조작된 사실이 탄핵심판 당시 알려졌다면 탄핵 사유도 달라졌을 것"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참사 당일 보고서 조작 및 은폐공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 최초 보고 시간에 대한 사후 조작 문건이 발견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진상규명을 향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참사 당일 보고서 조작 및 은폐공작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란색 상의를 입은 유가족들의 손에는 '진실 은폐조작 박근혜 처벌!', '2기 특조위 즉각 설립', '구조골든타임 보고 조작 규탄' 등의 문구가 적힌 노란색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다.

이 자리에서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얘기한 모든 것들이 100% 거짓말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걸 밝혀나가는 것이 진상규명의 한 축이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이어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이 매우 잘못됐음을 지적해왔고 그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해왔다"며 "이제부터는 더 나아가 세월호 참사 발생 시각을 비롯한 세월호 침몰 원인까지 원점에서부터 의문을 가져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또 "새롭게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규명돼야 할 대통령의 당일 행적은 7시간이 아니라 적어도 구조골든타임이 포함된 7시간30분이라고 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시 정부는 조작된 보고서를 국회와 법원, 심지어 헌법재판소에도 제출해 진실을 은폐해왔다. 이 사실이 탄핵심판 당시 알려졌다면 탄핵 사유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의 즉각적인 설립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 박 전 대통령의 당일 행적과 정부 구조 활동에 대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2기 특조위가 하루 빨리 구성돼 정부 차원의 재조사와 재수사, 책임 추궁 등이 본격화 돼야 한다.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인 2기 특조위 설립 법안을 즉각 입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대표발의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은 다음 달 20일 이후 본회의 상정이 예정돼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2기 특조위는 최대 3년 동안 조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유가족들은 오는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진상규명 은폐·방해자들 명단을 최초로 발표한다. 명단에는 청와대 관계자들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 수많은 이들의 이름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12일 박근혜 정부에서 발표한 세월호 최초 보고 시점이 기존에 발표된 오전 10시보다 30분 빠른 오전 9시30분임을 보여주는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시 박근혜 정부가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를 국가안보실에서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로 바꾸는 등 국가 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변경한 자료도 발견됐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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