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연구개발(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젊은 연구원들의 톡톡 튀는 미래자동차 아이디어 대전
대상에 청각장애 운전자를 위한 차 시스템 개발한 '심(心),포니' 팀 선정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운전석에 앉은 연구원이 센서 앞에서 손짓을 몇 번 했다. 금세 차량 시스템이 그것을 읽고 "집으로 안내합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네비게이션을 작동했다. 청각장애 운전자를 가정한 시연에서 누구나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 미래자동차의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을 선보이는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대회는 지난 3월 공모 이후 치열한 경쟁을 뚫은 8개팀이 마침표를 찍는 시간이었다.
본선 진출 8개팀은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시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를 본 연구개발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및 100여명의 직원 청중평가단이 작품의 참신성, 완성도 등을 평가해 최종 순위를 매겼다.
차량 밖에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차량 내 전방유리 아랫쪽에 있는 긴 램프 색상이 연두색으로 바뀌었다. 소방차 사이렌에선 빨간색, 경찰차 사이렌은 파랑색이 켜지는 식이다.
발표자 정지인 연구원은 "색깔을 달리해 주변 상황을 알게 해준다. 특정 주파수대를 분석해 차량이 소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손목에 웨어러블 밴드를 착용하면 진동으로도 경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심포니팀 외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자동차 그릴 속에서 세차 로봇이 나와 외부를 닦아주는 ‘더스트 버스터', 자전거·휠체어 등에 부착하면 주행을 도와주는 생활보조로봇 '로모', 안전벨트 자동 착용 시스템 ‘팅커벨트’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본선에 오른 8개 팀에 제작비 일체와 작업 공간 등을 지원했다. 각 팀은 약 5개월의 기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해 냈다. 현대기아차는 수상작품들을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함으로써 회사의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짧은 시간과 제한된 예산 내에서 결과물을 성취해낸 연구원들이 정말 훌륭하다"며 "이번에 소개된 기술을 더 발전시켜 양산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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