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살해 추정 시간은 지난 1일 오전 11시 53에서 오후 1시 44분 사이
당초 범행 추정 시간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40분에서 7시 46분 사이
딸 이모양은 안방에 피해자 있는 줄 모르고 다음날 외출
警, 범행동기 및 범행과정 철저히 수사해 검찰 송치 예정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어금니 아빠'의 여중생 살인 ·사체 유기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피의자가 수면제를 먹고 잠든 피해자와 안방에서 다음날까지 함께 지냈다는 사실이 11일 밝혀졌다. 당초 경찰은 피해자가 수면제를 먹은 후 바로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었으나 실제 하루 뒤에 살해돼 그간 피의자 행적에 의문이 증폭된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 김모(14)양이 사망한 시기를 이씨의 딸 이모(14)양의 진술에 따라 김양이 이씨의 집에 방문한 지난달 30일로 추정하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경찰은 이양이 수면제 과다 복용 치료과정에서 약 기운에 진술을 부정확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양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아빠가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집에 오라고 했고 나에게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 밖으로 나가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왔는데 친구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이씨는 딸 이양에게 김양을 살해했다고 말해놓고 실제 김양과 다음날까지 함께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시 이양은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잤다고 경찰은 전했다. 11일 오전에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이씨는 잠든 김양을 안방으로 옮겼다.
김양은 수면제가 들어 있는 드링크를 마신 후 다음날 범행 시간까지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이 수면제를 처음 복용해 내성도 없고 어리다 보니 수면제 양이 많지 않더라도 수면시간이 길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양이 이씨 집에 온 시간부터 다음날 범행시간까지의 이씨 행적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으로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 범행동기에 대해서도 "이씨가 범행동기에 대해 일부 진술을 했지만 신빙성 있는 진술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경찰은 김양이 끈과 유사한 물체에 의해 목 졸려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살해 도구가 끈이라고 확신하진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강원도 모 일대를 정밀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유치장에 있는 이씨에 대해 범행동기 및 범행과정 전반을 수시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종 수사결과를 검찰 송치와 함께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발표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