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월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지난 1일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치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김정숙 여사의 과거 영어 실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김 여사에게 “여행은 어떠셨나”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다”라며 “지금 한국시간으로는 아침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김 여사는 전날(28일) 미국 순방 첫 일정으로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을 당시에도 전투에 참전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여사의 영어 실력은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포착됐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지난 7월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막 전 한·독 정상회담을 위해 베를린에 들렀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구텐 아벤트(Guten Abend·안녕하세요)', '필렌 당크(Vielen Dank·매우 감사합니다)', 라며 베를린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 언론발표에서 독일어 실력을 발휘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6·25전쟁 직후 한국에 파견됐던 독일 의료지원단원을 만난 자리에서 방명록에 '당신의 도움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Ihre Hilfe bleibt unvergessen)'라는 독일어 문장을 적었다. 문 대통령은 경남고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우며 독일 언어와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는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 묘소가 있는 베를린의 한 공원묘지를 참배하며 윤 선생 고향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직접 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만난 독일 음악인 등과 영어로 '또 만나면 좋겠다. 윤 선생은 많은 영감을 주신 분이다' 등의 영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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