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런던의 총리 집무실에서 메이 총리와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회원국들이 물어본다면 나는 아직 충분한 진전이 없다고 답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메이 총리는 지난 22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연설을 통해 2019년 3월 브렉시트 이후 2년간 과도기를 두자고 제안했다. 사실상 이 기간 EU 법규를 연장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EU 예산분담금 이외 유럽의 장기적인 경제발전 증진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신 EU 단일시장과의 무역거래도 현 수준을 지속하자고 제시했다.
지난달 3차 협상에서 영국은 EU에 탈퇴조건에 대한 협상뿐 아니라, 브렉시트 이후 무역문제 등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EU측은 재정분담금(브렉시트 위자료),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양측에 잔류하는 시민의 권리 등 주요 현안이 진전된 이후에서야 '포스트 브렉시트'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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