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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석학 칼럼]민간 부문의 강력한 유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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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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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과 세계의 관계는 정치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국가들을 하나로 묶는 유대 관계는 무역ㆍ투자와 긴밀히 연계되고 있다. 외교 관계는 종종 경제 관계에 기반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은 안보에서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 같은 소통은 공식적인 외교 경로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미국과 동맹국의 공고한 관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민간 기업이 취한 조치는 때로는 정책 담당자의 말보다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70년 동안 세계 질서를 보존하고 경제 발전을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제기구들로부터 물러나겠다는 신호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회담에서 나토헌장(북대서양조약) 5조 집단방위 조항을 탐탁지 않아 했다. 파리기후협정 참여를 철회하는 한편 외국 원조 예산도 삭감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미국이 국제 협력에 대한 약속을 지킬 의지를 가졌는지 의심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도적일 때가 물러나 있을 때보다 미국을 더 강한 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나뿐 아니라 수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의 희망이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트럼프 정부의 행보에 망연자실하는 대신 공공 부문이 느슨하게 만든 유대를 민간 주도로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 주 100개 이상 기업 경영자들이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Bloomberg Global Business Forum)'을 위해 뉴욕에 모인 것이 그런 예이다. 유엔 총회를 위해 뉴욕으로 온 50개국 이상의 국가 원수도 참석해 정부와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활 수준을 높이는 한편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토론했다.

무역 정책이 국가 간 장벽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기업과 국가 간의 대화는 투자의 기회 혹은 장애를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이 같은 소통은 농업 효율성을 향상하는 것에서부터 현대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어렵지만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있는 도전에 유효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

정부는 공중 보건 및 안전, 빈곤 퇴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쟁점을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고 또 효과적이다. 민간 부문이 생산적으로 자원을 할당하거나 비용을 관리하고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데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민간 부문과 보다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도록 하고 경제인들은 사회가 직면한 더 큰 공공 문제에 관해 생각하도록 격려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치적 동맹 관계가 어려워지면 기후 변화 문제처럼 공공과 민간 간 파트너십이 느슨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했을 때 주요 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이 결정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청정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의 장기적인 재정적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 있다.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약속한 '미국의 약속(America's Pledge)'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비즈니스 리더는 전통적으로 기업 활동과 자선 활동을 통해 글로벌 협약을 지원해왔다. 기업 경영자와 국가 원수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것은 양쪽에게 모두 이득이다. 더 강력하고 안정된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제 민간 부문의 리더들이 나서야 할 때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 번역 :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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