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으로 사무공간·스튜디오·컨설팅·택배 등 이용
기본기 교육 가장 중점…차별화 잘하면 금세 대박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족집게' 입시 학원에서 들릴 법한 소리인데, 학생들을 살펴보니 좀 이상하다. 20~30대 젊은층은 물론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남성도 '열공' 중이다. 저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강사의 설명과 시연에 집중한다.
이곳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운영하는 창업센터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점 강의실이다. 카페24 창업센터는 온라인 쇼핑몰 예비·신규 사업자들에 있어 엄마 같은 존재다. 이들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도록 쾌적한 사무 공간, 사진 스튜디오, 미팅룸 등 비즈니스 인프라 전반을 제공한다. 아울러 관련 교육, 일대일(1:1) 전문가 컨설팅 프로그램까지 갖췄다.
지난 18일 찾은 가산디지털단지점에는 60여 사업자가 입주해 있었다. 강의실을 지나 안으로 더 들어가니 방이 즐비했다. 온라인 몰 창업과 카페24의 인큐베이팅(성장 조력)이 활발히 이뤄지는 공간들이다.
구정현 카페24 창업센터 슈퍼바이저는 "가산디지털단지점에 268 좌석이 있는데, 한 업체 당 4개 정도씩 쓴다"며 "입주 업체들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가량 이곳에 머물며 창업 초기 리스크를 극복한다"고 설명했다. 좌석 1개 기준 월 사용료는 20만원대다.
창업센터 한켠은 크고 작은 상자로 가득했다. 카페24 창업센터 입주의 큰 메리트 중 하나가 택배 서비스다. 택배 1건 발송 비용이 1555원으로 바깥보다 30~40% 저렴하다. 이 밖에 인터넷 이용료, 냉·난방비, 전기료와 택배 송장 프린터 및 복합기기, 카페테리아, 수면실 사용은 전부 무료다. 따로 사무실을 얻는다면 상상도 못할 저비용 고효율이다.
그러나 창업센터에 입주했다고 '꽃길'만 걷게 되는 것은 아니다. 구 슈퍼바이저는 "아무 계획 없이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며 "온라인 몰이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닌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정 하나로 무모하게 입주했다가 1~2달 만에 짐을 싸는 업체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카페24 창업센터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창업 준비 교육이다. 입주 사업자들에게 통신판매업 신고 같은 기본 절차와 함께 온라인 쇼핑 사업의 기본기를 속속들이 알려준다.
온라인 몰이 '레드오션'으로까지 거론되는 가운데서도 성공 사례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무엇이든 하기 나름인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남성 의류를 판매하는 '콤마즈인엠'이다. 박해날 콤마즈인엠 대표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자신 있는 사업 아이템을 정한 뒤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를 거쳤다. 2014년 5월 카페24 창업센터에서 창업한 이후엔 코디 제안 등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4개월 만에 수천만대 월매출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창업 전 카페24가 공주대에서 진행한 강좌를 통해 이론 습득과 실습을 병행했다. 강의를 들을수록 자신감과 성공 의지가 강해졌다"며 "사무실 임대 대신 카페24 창업센터에 입주하면서 투자비용을 아낀 것도 성공의 발판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이 슈퍼바이저는 "창업센터 인프라와 브랜드의 노력이 잘 어우러지면 금세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생생한 창업 현장을 경험하고 돌아온 지 사흘 뒤 카페24 창업센터 안산중앙점이 새로 열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 전국의 카페24 창업센터는 총 27곳이 됐다. 사업자 1500여명이 불황 속 창업 성공을 꿈꾸고 있다.
구 슈퍼바이저는 온라인 몰 창업 희망자들에게 "카페24 창업센터는 성공을 위한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이라며 "'현 직장 생활·사업이 어려우니 때려치우고 온라인 몰이나 해봐야겠다'는 사람 말고 진지하게 배우고 함께 저변을 넓혀 나갈 이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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