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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이어 HTC…구글은 '체리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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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인수 후 재매각 떠올라
"특허는 그대로 보유한 채 되팔아"
"각기 다른 분야서 사업·협력 유지" 반론도

SW·HW 다 갖춘 ICT공룡 재등장
삼성-애플 양강구도에 파장 예상

모토로라 이어 HTC…구글은 '체리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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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宏達國際電子)의 휴대전화 연구개발 부문을 인수했다.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후 2011년 모토로라 인수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언론은 "HTC가 휴대전화 제조자 개발생산 방식(ODM) 연구개발팀 인력과 라이선스, 지식재산권 등을 구글에 11억달러(1조2463억원)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2014년 구글은 2011년 인수했던 모토로라를 매각하면서 스마트폰 하드웨어 부문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 HTC를 다시 인수하면서 다시금 하드웨어 업체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애플로 뚜렷하게 양분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선다오방 (沈道邦)HTC 대변인은 "구글의 픽셀폰 개발을 위해 HTC 연구인력을 구글에 보내기로 했으며 매각 절차는 내년 초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계, 스마트TV 등으로 다양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추진 중이다. HTC에서 흡수한 인력이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HTC의 연구개발 인력은 모두 4000명이며, 이번 사업매각으로 절반인 2000명만 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인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재매각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2014년 모토로라를 되팔면서,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 대부분을 그대로 보유했다. 당시 헐값 매각 논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알맹이만 뺀 후 사업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구글의 2011년 모토로라 인수 자체가 사실상 모토로라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에서의 특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분석이 정설이다.

그러나 HTC는 모토로라 인수건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HTC와 구글은 오래도록 남다른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이유에서다.

HTC는 넥서스원, 넥서스9, 픽셀, 픽셀 XL 등 구글의 레퍼런스 단말기를 제조해왔다. HTC 역시 사업부 일부 매각 이후에도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과 가상현실(AR) 헤드셋 바이브 후속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 대변인은 "이번 계약이 HTC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차기 브랜드도 준비 중이고, 매각으로 자금 융통이 원활해져 휴대전화 개발에 투입비용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왕쉐훙(王雪紅) HTC 회장은 "구글은 하드웨어 개발에 있어 혁신개발 동력이 투입됐고 HTC에겐 스마트폰 및 가상현실(VR) 헤드셋 사업의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양측이 장기적인 협력파트너 관계를 이어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은 "HTC는 줄곧 구글의 장기적인 전략파트너였다"며 "전세계 IT소비제품에 더 많은 혁신을 불어넣기 위해 HTC 개발팀이 구글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2011년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14조172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3년여간 몇 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선 참패했다. 그러다 2014년 모토로라 부문을 중국 레노버에 29억달러(3조2880억원)를 받고 팔았다.

HTC는 휴대전화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지만, 글로벌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어왔다.

HTC의 올 1~8월 매출은 398억6000만 대만달러(1조495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줄었다. 특히 8월 매출은 54.4% 줄어든 30억 대만달러(1125억원)로 1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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