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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자본시장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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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GIB 부문 첫 수장' 이동환 글로벌 IB부문장

은행·증권사 등 포화상태
IB시장 개척 생존 돌파구
글로벌 진출 투트랙 시동


"금융그룹, 자본시장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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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향후 금융그룹 경쟁의 최대 격전지는 자본시장이 될 것입니다. 과거엔 금융그룹 실적이 은행부문에서 갈렸는데, 이젠 그 격차나 순위변동이 크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얼마나 개척하느냐가 금융그룹의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입니다."

이동환 신한금융그룹 글로벌IB(GIB)부문장은 20일 "자본시장의 강자가 되려면 단순히 조직이나 소속을 옮기는 것을 넘어 자본시장의 고유 DNA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행부문을 비롯해 우위 입지에 있는 자회사들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을 책임질 신한금융투자가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지 않으면 참으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절실한 위기의식도 내비쳤다.

그는 신한지주를 비롯해 은행,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5개사를 아우르는 매트릭스 조직 '신한 GIB부문'의 첫 수장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2020 프로젝트'를 위한 핵심 미래성장 삼각편대 중 하나로 지난 7월초 출범했다. 2020년까지 그룹 전체 손익의 14% 비중을 달성하는 것이 GIB부문의 목표다.
이 부문장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은행만 포화된 것이 아니다"며 "50개가 넘는 증권사와 타업권까지 각축하고 있는 IB시장이야말로 포화상태인데다 국내 시장에는 대형 딜 자체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IB시장 개척은 생존을 위한 돌파구인 셈이다.

이 부문장이 제시한 신한 GIB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투 트랙(two track)이다. 먼저 신한금융이 수십 년 동안 공들여 구축한 '동남아 금융벨트'에서 자회사와 적극 협업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신한금투는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세워 IB요원을 투입했다. 이 부문장은 "동남아 지역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흥미를 일으킬만한 투자 기회가 꽤 많다"며 "현지법인의 IB담당 직원들의 딜(deal)을 보는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트랙은 선진국을 겨냥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직접 발굴보다는 유통되고 있는 금융 상품들 중 수익성이 좋은 것을 골라내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사모펀드(PEF) 참여를 통한 간접투자 기회도 노린다. 블랙스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글로벌 IB 플레이어들과의 직접적 네트워킹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그는 "글로벌 IB은행과 직접 컨택해 투자기회를 따고, 신한 GIB는 물론 국내 투자자로의 셀다운(sell-down)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 GIB는 최근 신용리스크 심사 프로세스를 크게 바꿨다. 기존에는 심사 단계에서 리스크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투자기회를 잃는 '게이트키핑' 형식이었는데, 이젠 리스크를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각 의사결정 단계별 담당자가 '대등한 입장'에서 투자 타당성 검토에 머리를 맞대도록 선진화했다.

아울러 각 자회사에서 모인 약 320명의 직원들이 각자 원소속이 다른 탓에 평가보상체계도 달랐는데, 이를 표준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도 추진 중이다.

그는 "신한은행과 생명의 IB자산이 각 5조원으로 비슷한 규모인 데다 금투, 캐피탈까지 더하면 초대형 IB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며 "한 회사가 상대하기 버거운 딜이라면, 특유의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으로 GIB가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함께 움직여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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