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미니·웨이브 프로모션 대결…1만대 넘게 팔렸다

카카오 '카카오미니' 3000대·네이버 '웨이브' 8000여대 예약판매
할인가격으로 구매욕구 자극…기능·콘텐츠 경쟁으로 진화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 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스피커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면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미니'는 판매 수십분만에 완판을 기록했고, 네이버의 '웨이브' 역시 예약판매로만 1만대 가까운 물량을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미니는 18일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를 통한 예약판매에서 준비된 물량 3000대를 완판했다. 예약이 시작된지 38분만이다. 정식 판매가격의 절반인 5만9000원에 내놨고 멜론 1년 이용권(월 100원)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예약판매 시간 11시를 전후해 카카오미니를 구입하려는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30분 넘게 접속장애가 생기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트위터에 "카카오미니 주문에 실패한 것보다 그것 때문에 날린 오전 시간이 더 아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미니를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서버 용량을 확충했으나, 예상보다 동시 접속자가 많이 몰려 메이커스 페이지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고 했다. 회사 측도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미니 정식판매는 10월말 오프라인 등에서 시작된다. 예약판매 때 접속장애가 있었다는 점에서 정식구입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판매처나 판매조건에 대해 다음달 중 공지할 예정이며 정식판매 시점에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AI 스피커 '웨이브'

네이버( NAVER )도 AI 스피커 '웨이브' 2차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4000대가 완판됐다. 1차 이벤트 때도 비슷한 물량을 준비했는데 35분 만에 품절됐다. 1,2차에 걸쳐 판매된 물량만 1만대에 육박한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2차 이벤트에서 웨이브를 14만3000원에 판매했고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을 제공했다. 2차 이벤트 판매가격은 1차 이벤트 때보다 4만원 가량 비쌌음에도 판매가(15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네이버는 올 연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본 딴 AI 스피커 '챔프(가칭)'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 '페이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웨이브는 일본 시장을 주 무대로 삼았지만 챔프는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챔프는 올 4분기, 페이스는 내년 1분기 출시가 목표다.

네이버·라인이 오는 4분기 출시 예정인 AI 스피커 챔프

카카오와 네이버가 파격적인 가격과 조건으로 AI 스피커를 선보이며 일단 소비자 관심 끌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AI 스피커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기능ㆍ콘텐츠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능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음악 콘텐츠 영역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