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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제과 '통매각' 움직임에 식품업계 착잡…국경절 마케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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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결국 中 포기…칠성·제과도 '매각 검토'
오리온·농심·롯데제과 등 2분기 中법인 실적 적자
사드 추가 배치로 '패닉'…국경절 마케팅도 포기


지난해 국경절 기념 이벤트 모습. 올해에는 '사드 보복'으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국경절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경절 기념 이벤트 모습. 올해에는 '사드 보복'으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국경절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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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롯데그룹이 롯데마트 철수 결정에 이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국내 식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예상보다 거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보복 후폭풍에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실적악화를 겪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국경절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한 상황이다. 언젠가는 한중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도 갖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비롯된 전략인 것.

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명절 가운데 국경절 연휴가 시작돼 예년 같으면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겠지만 사드 논란 속에서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있다"며 "사드 추가 배치로 이제 언제 한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짐작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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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롯데그룹의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의 철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 롯데마트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결국 손실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하면서 유통, 제과, 음료, 화학 등 중국에 진출한 22개 계열사들의 현지 사업도 어떤 식으로는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롯데마트를 주요 판매처로 활용했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이들 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현지법인과 생산공장을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사업장 수를 줄이거나 통폐합하고 영업 직원의 수를 줄여 철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내부에선 롯데마트와 음료, 제과를 함께 묶어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재계 5위의 롯데도 사드 후폭풍에 견디지 못하고 주요 사업을 철수하고 있어 식품업계가 바짝 긴장한 상황"이라며 "적자가 쌓이면서 결국 손실을 견디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도미노 엑시트(연쇄 이탈)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10월 북경후아방식품유한공사를 12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중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약 950억원을 투자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5년 이후 롯데오더리와 롯데후아방 음료 등 중국법인의 누적 적자액은 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제과는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견실하게 성장해왔으나 올해 사드여파로 인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롯데제과의 중국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9억원에서 194억원으로 48.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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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사업 비중을 높여온 오리온과 농심, 빙그레가 특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보다 중국 법인 매출 비중이 2배나 높은 오리온은 2분기 중국 제과 매출이 무려 48%나 급감했다. 최근엔 계약직 판촉사원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법인 직원 1만3000명 중 20% 가까이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농심의 올 2분기 중국 법인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만 28억3478만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신라면이 차지하는 매출은 50~60%를 점유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빙그레는 지난 3월 중국 내 반한(反韓) 분위기가 고조됐을 당시보다는 '바나나맛 우유' 수요를 회복했지만 역시나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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