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몽정 절반 이상 정확히 몰라
'정액' 대신 '소변', 자궁내막 대신 '정자' 등 오답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초등학교 6학년 4명 중 1명은 음란물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전국 초등학교 6학년 학생 1524명을 대상으로 '2017 초등 6학년 어린이의 성의식 및 성교육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음란물을 본 경위는 절반 이상인 55.2%가 '우연히'라고 답했다. 22.3%는 '스마트폰을 하다가'라고 답했다.
처음 음란물을 보고 난 후에는 '혐오감이나 역겨움'을 느꼈다는 반응이 44.5%로 가장 많았다. 바로 삭제했다는 이들도 35.9%에 달했다.
또한 절반에 달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월경과 몽정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경은 난소에서 난자가 배출되는 시기에 맞춰 태아의 착상을 위해 커졌던 ( )이(가) 탈락되면서 출혈과 함께 배출되는 현상이다'라는 질문의 빈 칸에 정답인 '자궁내막'을 맞춘 학생은 47.6%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정답을 맞춘 학생 중 남학생 비율이 41.3%였다.
가장 많은 오답은 '난소(18.8)'였으며, '정자'라고 답한 학생도 15.8%였다. 그 밖에도 '점막(9.3%)', '모름(4.7%)' 등의 오답이 나왔다. '고환'이라고 답한 이들도 3.8%였다.
몽정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르는 학생이 상당했다. '몸정이란 사춘기 이후 남자가 잠을 자거나 또는 잠을 잘 때와 같은 무의식중에 성기에서 ( )을(를) 분출하는 현상을 말한다'라는 질문에 정답인 '정액'이라고 답한 학생은 56.8%였다. 가장 많은 오답은 '정자(12.9%)'였으며, '소변'이라고 답한 이들도 11.8%에 달했다. 그 밖에 '점액(11.2%)', '난자(3.7%)', '모름(3.6%)' 의 순이었다.
한편 학생들은 대부분의 성지식을 주로 성교육 시간에 학교 선생님을 통해서(68.4%) 학습한다고 답했다. 그 외에 친구(13.3%)와 부모님(7.1%)을 꼽았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바람직한 성의식은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로부터 자란다"며 "현행 학교 성교육 지침 형태가 아닌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도 전반적인 성평등 의식은 80% 이상으로 조사됐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를 뿐이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남학생(83.0%), 여학생(90.1%)였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답한 학생은 남학생 22.7%, 여학생 16.3%였다.
이성교제의 경우 남학생(46.7%)보다 여학생(58.3%)이 '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다'라고 적극적으로 생각했다. 다만 '좋아하는 이성과 포옹이나 뽀뽀를 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는 여학생(18.5%)이 남학생(21.4%)보다 낮게 응답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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