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은 오는 18~26일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의 결정적 사유는 중국원양자원의 재무제표와 감사 증거를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이다.
중국원양자원이 2009년 5월22일 공모가 3100원의 두 배인 6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코스피에서 상승가도를 달리자 2011년 초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1만9000~2만원선으로 제시할 정도였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이슈가 불거지거나 중국 상장사들이 다양한 이유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을 때마다 중국원양자원 주가도 같이 흔들리긴 했지만, 공모가 밑에서의 움직임이 시작된 건 2012년 말 부터다. 실적악화와 재무 안정성 관련 루머로 주가는 급락했고 이후 지금까지 반복되는 허위공시, 장화리 대표의 고의적인 시세 조작, 선박 취득 가격 부풀리기 등 경영 투명성이 의심되는 다양한 의혹을 받으며 회사에 대한 신뢰성이 추락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원양자원 주주 가운데 개인 소액주주가 2만40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76%(9710만9000주)를 넘는다. 거래정지 전 주가인 1000원을 기준으로 할때 약 970억원 규모다.
중국원양자원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지난달 말 서울남부지법에 상장폐지절차 진행중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인터넷 카페와 주식정보방에서는 주주들이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