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5일 한미FTA 폐기를 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FTA 폐기는 북핵 해결책을 모색하는 워싱턴과 서울 간 동맹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미FTA 폐기는 대북공조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대표적 북한경제 전문가인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연구원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정부가 일방적으로 FTA를 폐기한다면, 한국에서는 우리를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인식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정재계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공화당 중진 제프 플레이트 상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서 한미FTA 폐기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한국이 직면한 상황을 생각하면 특히나 골치 아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의 벤 새스 상원의원 역시 "나는 농민, 목장주들과 함께 한다"며 폐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폐기 시, 해외시장의 발판을 잃는 미국 농축산업계의 반발이 불가피하다"며 "개정협상을 앞두고 한국에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핵도발이 이어지는 와중에 양국이 경제문제를 놓고 대립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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