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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DDT 검출 발표 미룬 정부에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최종수정 2017.08.24 10:43 기사입력 2017.08.24 09:31

사진=JTBC '뉴스룸'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 DDT 검출을 확인하고도 공식발표를 미뤄 공분을 산 가운데,손석희 JTBC 앵커가 “우리 자신들에게 유해한 것이니 굳이 그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을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손 앵커는 21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1951년 ‘DDT’를 뿌렸던 한국의 과거를 언급하며 “해방 후, 그리고 한국전쟁과 그 이후까지. 위생이라는 말조차 입에 올리기 민망했던 시절. 우리는 말라리아나 발진티푸스 같은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었고 미군들이 가져온 그 특효약, DDT에 아무런 의심 없이 몸을 맡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 중이던 1951년 9월에는 한국인의 75%가 DDT 살포를 받았다고 하니 얼마나 많이 뿌려졌는지를 알 수 있다. 창궐했던 쥐를 잡기 위해서도 DDT는 마구 뿌려졌다. 좀 심하게 말하면 DDT는 우리의 일상과도 같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이어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 약자로 쓰면 너무나 간단하지만 풀어서 쓰면 복잡하고 어려워서 도저히 그 뜻을 짐작할 수 없는 이 긴 단어”라며 “이렇게 길어도 그 부작용은 매우 간단하고 무섭게 나타낼 수 있다. 살충제이며, 동시에 발암물질”이라고 DDT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경고를 인용해 “‘노래하는 새와 시냇물에서 펄떡거리던 물고기까지 침묵시켰다’ DDT는 너무나 위험해서 국내에선 이미 38년 전에 사용이 금지됐다”며 “그 이후로 DDT는 잊혀졌고, 그저 반세기도 전에 일어났던… 전쟁을 전후로 한 우리의 극단의 곤궁기에 대한 추억의 편린 정도로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손 앵커는 “38년 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DDT는 우리의 양계 농장에서 부활했다. 닭들에게 뿌려진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각종 살충제 물질들 가운데 DDT는 사실 너무나 익숙한 이름으로 등장했다”며 “해당 부처는 그 익숙한 이름을 며칠 동안이나 발표하지 않았다. 이 살충제는 붉은 닭띠 해에 유난히 시련을 맞고 있는 닭들에게만 유해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에게 유해한 것이니 굳이 그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렇다면 정부에 대한 신뢰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영어에서 DDT는 또 다른 문장의 약자로도 쓰인다”며 “Don't Do That! (그런 일은 하지 말 것)”며 달걀에서 DDT가 검출된 사실을 즉시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1979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농약 성분인 DDT가 계란에 이어 닭에서도 검출돼 농림부는 DDT 검사 대상을 모든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되는 닭고기로 대폭 확대한다.



아시아경제 티잼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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