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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가짜 백수오' 데자뷔…"소량 섭취는 안전" 못 믿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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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년전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안전하다"
최근 이엽우피소 독성실험 결과 "간독성 확인"
"성인 매일 2.6개 살충제 계란 먹어도 안전" 식약처 발표
"안전한데 왜 회수·폐기하나" 소비자 불신

계란(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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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엽우피소는 국외에서 식용으로 섭취한 경험이 있고 독성에 대해 연구된 논문 또한 과학적 신뢰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해당 제품 섭취에 따른 인체 위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갱년기 여성에게 불티나게 팔리던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섞인 '가짜 백수오 파동'이 확산된 2015년 5월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김승희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현재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이 이같이 답변했다. 이 자리에서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현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식품안전에 관련한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해야 될 식약처가 그것이 안전하다라고 단정하느냐"면서 "이엽우피소에 대한 별도의 독성시험을 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안전성 여부를 판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로부터 2년4개월만에 밝혀진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의 안전성 평가결과는 충격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가 전날 발표한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실험 결과 뜨거운 물에 추출해 고용량(2000㎎/㎏)을 투여한 경우 간독성(수컷)이 나타났고, 분말형태에서는 저용량(500㎎/㎏)부터 고용량(2000㎎/㎏)까지 암컷은 부신ㆍ난소 등에 독성이, 수컷에는 간독성이 관찰됐다.
백수오의 경우에도 뜨거운 물에 용해시킨 제품은 안전하지만, 열수추출물이 아닌 분말이나 환 등의 제품은 매일 평생동안 최대를 섭취할 경우 인체에 위해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열수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의 경우 백수오 중 이엽우피소가 미량 혼입돼더라도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이엽우피소는 현행처럼 식품원료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살충제 계란과 관련해 "평생 먹어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계란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식약처가 안전을 확신한 이엽우피소도 인체에 위해한 것으로 확인된데다 전문가들의 반박도 잇따르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가짜 백수오' 데자뷔…"소량 섭취는 안전" 못 믿는 이유 원본보기 아이콘

환경보건학회는 "지금이라도 만성독성 영향이 우려되는 섭취량을 제시하고 잠재적 고노출군의 건강피해를 추적 조사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고, 의사협회도 장기 섭취한 사례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 사례 보고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살충제 성분의 일종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세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한 식약처 발표는 너무 섣부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2년전 식약처에 이엽우피소 위해성 검사를 촉구한 남인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식품안전관리 총괄부처인 식약처가 그렇게 자기 모순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면서 "해롭지 않다고 하면서 왜 사용을 금지하고, 전량 회수해 폐기하느냐는 국민적 의구심과 혼선만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해성 여부를 떠나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농약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잔류허용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은 전량 수거해 폐기해야 할 대상이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단정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전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을 주장했던 김승희 전 식약처장은 지난해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김 의원은 식약처장을 지낸 전문성을 인정받아 복지위에 배정됐다.

그는 지난 16일 살충제 계란과 관련한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계란 살충제 파동이 고병원성 조류독감(AI)보다 통제하기 쉬운 문제”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총리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이 정부의 문제"라며 "모든 것을 청사진, 장미빛으로 내놓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한두가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21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뉴스공장’ 오프닝에서 “전 국민이 현 (류영진)식약처장을 질타해도, 적어도 김 의원은 그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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