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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두 번은 안 당한다…동물복지 '찾고' 난각코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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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먹거리 소비 풍속도…안전한 식재료 직접 찾는다
"행복하게 키운 닭 판매하시는 분" 동물복지 인증 인기↑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계란 코너. '동물복지 인증 계란'만 모두 판매됐다.(사진=조호윤 기자)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계란 코너. '동물복지 인증 계란'만 모두 판매됐다.(사진=조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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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인증서가 붙어있긴 한데 불안해서 한 번 더 검색해 봐요. 문제가 된 농장 리스트도 바뀌는 것 같고."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형마트 계란 코너 앞에서 '계란 번호(난각코드)'를 검색 중인 직장인 이현주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을 구매할 때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트에서 계란 번호를 검색해 본다.
이씨 뿐만이 아니다. '판매 개시' 공지와 함께 검사기관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들이 가득 붙은 계란 코너 앞에는 증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소비자들로 가득했다. 판매원의 "살충제 성분 없어요 안심하고 구매하세요"라는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버지와 함께 장을 보러 나온 50대 직장인 한진혁 씨는 "일주일 정도 더 있다 먹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라며 구매를 망설이다, '동물복지 계란'을 집어 들었다. 그는 "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동물복지 인증마크가 있는 게 낫다 싶다"고 설명했다.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한 계란 제품. 해당 제품 박스 겉면은 난각 코드 확인이 용이하게 구멍이 뚫려있다.(사진=조호윤 기자)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한 계란 제품. 해당 제품 박스 겉면은 난각 코드 확인이 용이하게 구멍이 뚫려있다.(사진=조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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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먹거리 소비 풍속도가 180도 달라졌다. 과거 대기업 브랜드, 가격 정보, 친환경 인증마크만 믿고 구매하던 수동적인 소비에서 자발적이고 개념 소비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먹거리 구매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증명서들이 가득 붙은 마트별 계란 코너에는 안전한 계란인지 직접 확인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자발적으로 구매처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50대 주부 채은희 씨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식재료에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직접 믿을만한 구매처부터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념 소비',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직장인 한수현 씨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돼지, 닭 등을 먹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며 "비인도적으로 키워진 동물들은 스트레스도 많을 것 같아 몸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는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소ㆍ돼지ㆍ닭ㆍ오리농장 등에 대해 국가에서 인증하고 인증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제도다. 2012년 산란계, 2013년 돼지를 대상으로 인증제를 도입했고, 대상 축종이 확대될 계획이다.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사진=연합뉴스)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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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계란이 주목받게 된 이유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 중 다수가 '친환경'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8일 발표한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총 49곳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중 유통이 금지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것. 이 조사는 전국 산란계 농장 1239개(친환경 농가 683개ㆍ일반 농가 556개)에 대한 결과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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