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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사의…"새 이사장 올 때까진 직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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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새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직무를 수행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해 2019년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최순실씨의 하나금융 인사 개입 과정에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조기 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 또한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 마지 않는다”면서 “이제 저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우리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11개월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곧은 심성과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러분들과 함께 하였기에, 급박하게 변해가는 국내외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큰 대과없이 한국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우리 자본시장이 오랜 박스권을 극복하고 활기를 더해가는 푸름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라며 “새로 오실 이사장의 훌륭한 리더십과 여러분들의 우수한 역량이 어우러져 자본시장의 푸르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알찬 결실로 여물어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6월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에 대한 특혜성 인사와 관련해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 업무방해, 강요죄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과 검찰의 최순실씨 공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청구서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 11월 초 박 전 대통령에게 하나은행 유럽총괄법인사무소를 프랑크푸르트에 설치하게 하고, 당시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급이었던 이상화씨를 하나은행의 유럽 총괄법인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에게 이같은 최씨의 요청 사항을 지시했고, 안 전 수석은 다시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정 이사장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다.

그러자 정 이사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이씨를 하나은행 유럽 총괄법인장으로 임명하라고 했다. 같은 달 말에 다시 이씨를 해외업무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되도록 하라는 요청이 같은 경로로 전해졌고, 정 이사장은 하나은행 측에 ‘안종범 수석이 이상화를 본부장으로 발령내라고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정 이사장의 이런 행위는 당시 자신의 직위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은행에 대한 감시·감독 권한 등을 남용해 하나금융 측에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요구한 것이자 고유권한인 인사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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