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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터질게 터졌다"…양계농가 피프로닐 왜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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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식용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양계 농가에서 비일비재하게 쓰여진 것은 주먹구구식 방역 시스템 때문이다.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진드기 등을 잡는 살충제인데 통상 농약이나 애완동물에게 사용된다. 그러나 그 효과가 강력해 앙계 농가에선 닭진드기 퇴치를 위해 공공연히 사용돼왔다.

16일 양계업계에 따르면 닭진드기(일명 와구모) 문제는 양계농가가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골치덩어리 중 하나다. 닭진드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14개가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이 비싸고 효과가 좋지 않아 강력한 살충제를 사용하는 농가가 많다고 한다. 피프로닐 파동이 먼저 발생한 유럽에서도 일부 업체가 닭진드기를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해 이 약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산란계 농가 다수가 닭진드기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으며, 대다수가 살충제 살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살충제가 불법이라는 인식도 낮은데다가 살충제를 쓰지 않고선 진드기 퇴치가 어렵다는 현실이 이 같은 파문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합법적 제품을 사용해도 진드기가 남아있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살충제를 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가금수의사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120개 산란계 농장 중 94%가 닭진드기 감염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진드기가 생기면 닭이 죽지는 않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돼 산란율이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해진다.

또 다른 문제는 법으로 허용된 사용법을 지킬 경우 닭진드기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약품 오염을 막기 위해 빈 축사나 축사 주변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당장 닭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선 산란계가 있더라도 살충제를 살포함으로써 성분이 닭 체내에 흡수되거나 계란으로 전달될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업계에선 유해하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농가에 공급하는 식의 정부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산란계가 있는 상황에서 피프로닐 살충제를 뿌릴 경우 최대 2~3개월까지 닭 체내에 성분이 잔류하며 계란으로 전달될 수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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