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을 덮은 두꺼운 얼음덩어리 아래에 세계 최대급의 화산지역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남극 서쪽 지역에서 91개의 화산이 새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남극 빙하는 두께가 두꺼워 화산의 존재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연구진은 기존 남극 화산에서 채취한 현무암과 비슷한 암석이 어디에 분포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했다. 그 다음 레이더 영상을 사용해 화산의 표고(바다의 면이나 어떤 지점을 정하여 수직으로 잰 일정한 지대의 높이) 모델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뒤따랐다. 유난히 높낮이 차가 큰 곳은 화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화산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높이와 폭의 기준을 마련한 뒤 디지털 모델을 수차례 자세하게 살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발견된 화산 중 하나가 폭발하면 분출물이 지상까지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극 서부의 빙상 전체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 얼음이 녹고 해빙수가 바다로 흘러 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때문에 지구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의 얼음 두께가 얇아져서 화산 활동을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얼음 밑 화산이 실제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알수 없다. 현재의 빙상상태에 화산들이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계기로 화산이 활동 상태나 빙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질학회 특별간행물 최신호에 게재됐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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