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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꼼수 사퇴 방조' 경남 부지사 전격 좌천

최종수정 2017.08.16 10:41 기사입력 2017.08.16 07:40

행정안전부, 17일자 실장급 인사 확정...통합-안정에 방점 찍은 고위직 인사 마무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홍준표 전 경상남도 도지사의 '꼼수 사퇴'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경남도 부지사가 전격 교체됐다. 또 옛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가 통합돼 새로 출범한 행정안전부가 대규모 교류 인사를 통해 조직 통합ㆍ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실ㆍ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르면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17일 자로 세종시 행정부시장으로 전격 전보됐다. 대신 한경호 전 세종시 행정부시장이 같은 날짜로 경남도 부지사로 옮긴다.

지난해 2월 부임했던 류 부지사는 홍준표 전 도지사(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당시 후임 선출을 위한 재보궐 선거를 막기 위해 사퇴 시한일 자정 직전에야 사표를 제출했던 '꼼수'를 방조했다는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류 부지사는 일부의 책임 추궁에 "사전 교감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경남 지역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인사로 사실상 유배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세종시 부시장과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같은 직급이긴 하다. 하지만 세종시의 경우 인구가 20여만명에 그치는 초미니인데다 그동안 승진 발령자의 초임 근무지로 여겨져 왔다. 반면 경남도의 경우 인구 350만명, 지역 총생산(GRDP) 규모 3위의 광역 자치단체인데다 홍 전 지사의 사퇴로 도지사의 권한대행 업무를 맡는 등 '격'이 다른 상황이다. 실제 그동안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세종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시민단체 등은 류 부지사를 '적폐'로 규정하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심지어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은 류 부지사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 일간지에서 류 부지사가 교체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당시 행정자치부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행안부는 '꼼수 사퇴' 논란과 관련이 없는 발탁 인사라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류 부지사가 자치분권 전문가로서 세종시에 자치분권 모델을 접목시킬 적임자였기 때문에 발탁한 인사"라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는 안전처ㆍ행자부 출신 고위직 공무원들을 대거 교체 발령하는 등 통합 인사도 단행했다. 기획조정실장에 옛 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을 맡았던 김희겸씨가 발탁됐고, 행자부 지방세제실장을 맡았던 김석진씨가 안전관리본부 안전정책실장을 맡은 게 대표적 사례다. 이밖에 지방자치분권실장에 윤종인, 재난관리실장에 정종제씨 등이 각각 임명됐다. 공석이 된 정부혁신조직실장엔 시ㆍ도 부단체장 중에 한 명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안부 본부 실장 7개 자리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됐다. 특히 행정고시 31회 이후 기수가 전면 배치됐다.

국장급 인사에서도 옛 행자부 국장 송재환씨가 재난안전관리본부로 전보되고, 옛 안전처 국장이 옛 행자부 직위로 보임예정되는 등 교차 인사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 10일 단행된 과장급 인사에선 조직개편시 기능의 변화가 없는 과장들은 유임되는 한편 1년 6개월 이상 비교적 장기 재직한 자리를 위주로 교체가 되는 등 조직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가 된 자리에는 능력 있는 여성 과장, 소속기관에서 묵묵하게 일해 왔던 과장, 비고시 출신 중 역량이 뛰어난 인사 등을 과감하게 발탁했고, 8개 직위는 옛 행자부-안전처간 교차 인사로 추진하기도 했다.

여성 중에선 채수경 국제안전협력담당관, 고은영 정책평가담당관, 이현정 공기업지원과장 등이 발탁됐다. 비고시 인사로는 박대영 상훈담당관, 유지훈 공무원단체과장, 서권열 민관협업담당관, 양의모 비상대비자원과장, 김재순 서울기록관장, 정병욱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기획협력과장 등이 임명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합에 따른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새로운 국정과제인 정부혁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국민안전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해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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