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日 강제동원 기록물 6000여점 공개

군함도 전경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일본 서남(西南) 한국기독교회관으로부터 기증받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 6000여 점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문서 5000여 점과 사진 1000여 점이다. 모두 '청산되지 않은 소화(昭和)-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1990년)'의 저자 하야시 에이다이가 수집하거나 직접 생산한 것들이다.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로 알려진 그는 일본 후쿠오카, 홋카이도, 한국 등에서 자료를 수집해 관련 서적 쉰일곱 권을 저술했다. 기록물에는 일제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1944년 8월∼1945년 9월 일본 메이지 광업소의 메이지 탄광이 생산한 '노무월보'가 대표적이다. 탄광에 도착한 광부 1963명 가운데 1125명(약 57%)이 도망친 기록 등이 조선인이 처했던 혹독한 노동 상황을 가늠하게 한다. 기록물에는 최근 영화로 제작된 '군함도' 관련 사진도 다수 포함됐다. 군함도는 미쓰비시가 1890년 사들여 개발한 해저 탄광으로, 혹독한 노동조건 탓에 '지옥섬'으로 불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군함도의 전경은 물론 신사, 초소, 세탄장(洗炭場), 조선인 수용 시설 등이 담겨 있다. 국가기록원은 분류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홈페이지에 기록물 전체를 게재할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