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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김부겸 장관, 휴가 복귀하자 마자 경찰에 최고 수위 '경고'

최종수정 2017.08.13 16:13 기사입력 2017.08.13 16:04

대국민 사과도..."민주 인권 경찰로 거듭날 기회 달라"...긴급 경찰 주요 지휘관 회의 열어..."법적 지휘권 행사해 개혁 나설 것"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여름휴가를 마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업무 복귀와 함께 일요일 오후 경찰청 주요 간부들을 소집해 최근 불거진 수뇌부간 갈등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법적인 지휘권을 활용해 인권 경찰, 민주 경찰로 거듭나도록 경찰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경찰청에서 열린 주요 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연일 핵과 미사일로 벌이는 북한 당국의 무모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데 국민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복무해야 할 여러분이, 오히려 국민들께 걱정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어 "대통령께서도 공직 기강을 염려하고 계신 바, 주무장관으로서 마음 무겁기 짝이 없다"며 "지금 이 순간,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반성이 경찰에게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특히 "(거듭나지 않으면) 당당한 공권력의 상징이어야 할 경찰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외부의 힘에 의해 짓밟히게 될 것",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경멸당한다면 그 계급장이 불명예의 낙인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등 최고 수위의 비판 발언을 거듭 날렸다.

김 장관은 또 경찰의 오랜 숙원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민주ㆍ인권 경찰화 등을 언급하면서 "오늘 이후 이번 일의 당사자들은 일체의 자기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비방, 반론 등을 중지하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이 시각 이후에도 불미스런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국민과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여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어 회의 말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경찰 지휘부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부끄럽고 죄송한 일로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자세를 다시 가다듬겠다. '인권 경찰, 민주 경찰'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촛불집회를 평화롭게 관리했던)그 때 자세로 돌아가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 반드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뇌부간 진흙탕 싸움의 당사자들도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 지휘부의 갈등으로 인해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것에 대해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도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 경찰관들에게도 송구스럽고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말했다.

한편 이 청장과 강 학교장은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이 올린 SNS 메시지 중 '민주화의 성지'라는 표현과 관련해 이 청장이 전화를 걸어 삭제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 청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인 반면 강 학교장과 당시 관계자들은 "지시를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경찰청 감사 부서가 강 학교장의 공금 유용 등의 혐의를 놓고 감사 및 수사에 들어간 사실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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