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내 마음 가는대로."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프' 김인경(29ㆍ한화ㆍ사진)은 서브 스폰서가 없다. 월드스타들이 보통 메인 스폰서 이외에 옷과 골프채, 자동차 등 후원기업을 줄줄이 거느리고 있는 것과 다른 이색적인 행보다. 'US여자오픈 챔프' 박성현(24)은 실제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모자 정면의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상의 왼쪽 가슴에 LG전자, 오른쪽에 빈폴, 옷깃에는 아우디 로고가 박혀 있다. 양쪽 소매 역시 후원 기업 이름을 새겼다.
골프채도 마찬가지다. 클럽 선택에서 자유롭다. 캐디백에는 현재 무려 4개의 브랜드가 꽂혀 있다.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는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은 미즈노,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 그리고 퍼터는 캘러웨이 오디세이다. 예전에 하이브리드는 로열 콜렉션을 사용했다. 내 마음에 드는 최상의 클럽을 조합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선수들에게 클럽 선택은 민감한 부분이다. 골프채 계약은 성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거액을 받고 계약했다가 곧바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대표적이다. 새 클럽을 선택해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렸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계약 위반 시에는 위약금까지 물어줘야 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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