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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전성시대②]세계 지도가 바뀐다…일본 뜨고 유럽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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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 재탈환
수입산 비중 국내산 넘어…아사히·칭따오 등 아시아 강세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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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김태호(56)씨는 최근 들어 일본 맥주 맛에 흠뻑 빠졌다. 저녁식사 때 한 두 캔씩은 꼭 시원한 아사히 맥주를 들이킨다. 30여년 넘게 국산 맥주만 마셔왔는데 몇 달 전 한 번 시도해 본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김씨는 "색다르고 풍미가 깊은 데다 요즘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어 좋다"며 "6개들이로 동네 슈퍼마켓에서 매주 공수한다"고 말했다.
일본 맥주가 '원조' 독일산을 밀어내고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10일 롯데마트가 지난 1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세계 맥주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아시아 맥주 매출 비중이 33.7%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 맥주는 2015년 60.7%, 2016년 58.7%, 2017년 58.2%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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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맥주 전성시대는 일본·중국산의 약진에 따른 결과다. 2011∼2013년 수입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의 경우 2014∼2015년 독일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해와 올해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맥주는 2015년 6.0%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매해 한 계단씩 순위가 하락했으나 매출 비중은 지난해 7.1%, 올해 7.5%로 소폭 증가했다.
일본 맥주의 경우 4대 맥주(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의 취급 종류가 늘어나고 '벚꽃 에디션' 등 한정판 맥주를 출시한 것이 인기 요인이었다. 중국 맥주는 '양꼬치 앤 칭따오'란 유행어가 생길 만큼 칭따오 맥주가 잘 팔렸다.

반면 유럽 맥주의 선두 주자인 독일 맥주는 2014년을 정점으로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와 올해엔 일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팀장은 "아시아 1위 일본과 2위 중국은 아시아 맥주 전체 매출의 88.0%를 차지하지만, 유럽 1위 독일과 2위 네덜란드는 유럽 전체 매출의 49.8%에 불과하다"며 "일본, 중국 두 나라가 유럽 연합군과 경쟁하고 있는 형세"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 맥주의 종류도 점점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버드와이저, 일본 아사히, 네덜란드 하이네켄, 벨기에 호가든 등 메가 히트 브랜드들이 독식했던 시대는 지났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수입 맥주는 19개국의 450여개 제품에 이른다. 다양한 나라의 맥주를 맛보고 싶은 고객들은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선뜻 지갑을 연다.

한편 롯데마트에서 세계 맥주의 매출 비중은 올해 51.1%를 기록, 사상 처음 국산 맥주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국내 시장 전체로도 올해 처음 수입 맥주가 국산 맥주 점유율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내년 1월부터 미국 맥주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고 7월에는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맥주에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국산 맥주와 가격차가 더욱 좁아지면서 국산 맥주의 점유율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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