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E1 고민은 LPG충전소 변화 모색
주유소 뛰어넘는 서비스 찾아야 LPG용 자동차 택시기사 전유물서 벗어날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가수 자이언티(Zion.T)의 노래 '양화대교'에 등장하는 아버지 직업은 택시기사입니다. 가사 그대로 택시기사들이 양화대교에 자주 지나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양화대교 남단에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보기 힘든 액화석유가스(LPG)충전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포함해 서울 시내 LPG충전소는 총 76개. 경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690개에 달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20만대 RV시장 전체가 LPG업계에 열렸지만 업계는 마음 놓고 기뻐하지 못합니다. 현행법상 충전소는 공업지역과 녹지지역에만 지을 수 있습니다. 주거상업지역에는 안전 위험 때문에 들어갈 수 없지요. LPG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 있는 LPG충전소들도 1980년대에 세워진 것이 대부분"이라며 "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LPG충전소를 더 늘리긴 불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규제완화까지 된 마당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원래 있는 LPG 충전소만이라도 변신시켜 보자는 게 LPG 업계 목소리입니다.
주유소와는 달리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LPG충전소는 고객들에게 일회용 휴지 하나 건네지 않는 곳이 태반이었습니다. SK가스는 이런 주유소를 바꿔보려고 올해 초 SK네트웍스로부터 LPG 충전소들을 넘겨받았습니다. 할인카드 제휴, 세차 서비스부터 연관 업종과의 마케팅 방안을 찾는 중입니다. SK가스 관계자는 "작년에도 렌터카 업체와 할인 이벤트, 자동차 보험사와 연계된 충전권 증정 행사를 진행했었다"라며 "LPG를 개질하면 수소를 얻을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수소 충전소까지 함께 운영하며 친환경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합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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