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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재계 만남 그후] 삼성 칭찬한 文대통령 "경제성장 이끌어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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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대규모 투자 언급하며 감사의 뜻 표해…"워낙 독보적인 기술, 잘 되리라 생각" 덕담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주요 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 앞서 열린 '칵테일 타임'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들과 대화 도중 파안대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황창규 KT 회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주요 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 앞서 열린 '칵테일 타임'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들과 대화 도중 파안대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황창규 KT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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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드린다."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인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삼성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가 마련한 기업인과의 간담회 둘째 날 행사에서 나온 얘기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우천 관계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본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볍게 '칵테일'을 함께 하며 훈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삼성의 경제적인 역할에 주목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하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의 반도체 성과를 평가하면서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 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은 매출 17조5800억원(약 158억 달러), 영업이익 8조300억원(약 72억 달러)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은 애플과 인텔 등 세계적인 경쟁기업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인텔은 24년간 종합반도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 2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에 밀렸다. 인텔은 28일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 148억 달러, 영업이익 3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만 반도체 부문에 7조5000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4조5000억원 등 12조7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했다. 문 대통령이 대규모 투자에 대해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삼성의 이러한 역할에 대해 평가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좋은 실적을 낸 것에 대해) "기쁘시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권 부회장은 "기쁨이라기보다 더 잘 돼야 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삼성은 올해 2분기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1위 자리에 오른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삼성 어디에서도 잔치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미래를 향한 경계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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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과는 과거의 투자와 노력을 토대로 만들어진 결과다. 삼성전자가 뛰어난 실적을 거두게 된 것도 반도체에 대한 수십 간의 투자가 결실을 봤기 때문이다.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건회 회장, 이재용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결단과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오늘의 결과물을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미래가 밝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경쟁기업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봐도 삼성과의 기술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투자와 대규모 M&A 등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 구상했던 투자의 밑그림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전장기업 하만 인수처럼 과감한 투자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오너 부재 상황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재용 부회장이 2월17일 이후 수감 생활을 이어가며 삼성은 사실상 '경영 컨트롤타워'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돼 있다는 점에서 겉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오너 없이도 잘 나간다는 시각은 내부 사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서 "당장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는 오너의 결정 없이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권오현 부회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는 '당연히 잘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시는데 현재 반도체도 인력 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 양성, 반도체 소재 장비,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이런 것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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