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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97%…중국 스마트폰의 고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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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오포·비보, 애플 판매량 넘어서
가성비·고객분석·R&D·중소도시 공략
13억 자국시장 석권이 고성장의 기반
현지언론 "한국 기술력 넘어서기 숙제"


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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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토종업체 'HOV(화웨이·오포·비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애플을 넘어섰고, 1위 삼성전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맞춤형 광고전략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확고한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29일 KOTR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고성장은 13억 자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OV를 선두주자로 하는 중국 로컬업체들은 중국시장에서 2016년 모두 고성장을 유지해 왔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1억3500만 대, 오포는 전년대비 130% 증가한 9200만 대, 비보는 74% 증가한 7300만 대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오포와 비보의 성장률은 각각 97%와 82%로 세계시장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토종업체들이 올 1분기 1위부터 3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4위, 삼성은 8위에 머물고 있다.

◆5대 강점…가성비·고객분석·R&D·중소도시·맞춤광고

KOTRA는 이들 업체의 강점을 5가지로 꼽았다.

먼저 뛰어난 가성비다.

애플의 아이폰과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세대를 유인하고 있다. 가성비의 바탕은 또한 기술력이다. 뛰어난 기술력이 없이 가격만 싸다면 가격대비성능이 좋을 수가 없다. 오포에서 가장 비싼 모델인 'R11' 가격은 3499위안(약 58만원)으로, 아이폰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16GB의 아이폰SE(56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R11은 128GB 메모리를 갖추고 있으며 5.5인치 풀HD(고해상도)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자랑한다.

두번째는 명확한 고객분석과 타게팅이다.
2030으로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취향을 적극 반영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셀카를 즐기는 2030을 위해 고화소, 듀얼카메라, 사진편집 및 보정기능까지 갖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막대한 R&D 투자로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기업이 화웨이다. 화웨이는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 20여 년간 ICT 인프라 구축 및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며 막강한 기술력을 키워왔다. 2016년 전체 매출의 14.6%에 달하는 110억달러(12조3500억원)의 금액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말 기준, 화웨이의 중국 내 특허출원 건수는 5만7456건(누계)으로 1위를 차지했다.

네번째는 중소도시 공략이다.
1·2선에서 다국적 기업의 프리미엄 상품과 정면충돌하지 않도록, 3·4·5선 도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대대적으로 구축한 것이 큰 효과를 냈다. 특히 오포와 비보가 스마트폰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오른 원인은 온라인보단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한 데 있다. 중국의 3·4·5선 도시 거주자들은 여전히 온라인쇼핑보다는 오프라인 쇼핑에 익숙하다. 이들을 위해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설립하는 등 전통적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지막은 맞춤형 광고전략이다.
세대별·지역별 특징을 감안해 광고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청률이 높은 방송프로그램에 간접광고를 노출하거나,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있는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방식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오포는 2009년 슈퍼주니어를 광고모델로 쓴 바 있고, 비보는 '태양의 후예' 열풍이 식기 전 2016년 4월 한류스타 송중기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비보는 또 할리우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 자사 제품을 간접광고(PPL)로 노출시켰다. 전통 판매방식에 익숙한 3·4·5선 도시에서는 버스정류장의 광고판을 충분히 활용해 현지인들에게 브랜드를 홍보, 현지인들은 '오포와 비보는 어디나 매장이 있어서 구입하기 편리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만들었다.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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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업체들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KOTRA는 "최근 중국 업계는 기술력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칩, 디스플레이 등 핵심기술의 부재는 중국 토종제품 고급화의 발목을 잡는 최대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일보(證券日報) 등 중국 현지언론들은 "중국의 스마트기기 업계가 한국의 기술력에 발목이 잡혔다"면서 "화웨이뿐만 아니라 상당수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플래시 메모리 조달난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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