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시 현대차와 함께 6년 연속 파업
-특근·휴일·연차 등 통상임금 포함 쟁점
-사측 "美中 리스크에 실적 악화 어렵다"
-노측 "변하지 않는 노무전략"
-지난해 22차례 파업으로 2조원 손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6년 연속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노조)는 17일과 18일 이틀간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 총회를 연다. 투표는 소하·화성·광주지회 및 정비·판매 지회 소속 조합원들의 근무 시간을 고려, 각각 날짜와 시간을 달리해 치러진다. 개표결과는 이날 오후에 알려지는데 가결이 유력하다. 노조는 이번 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가 올해도 파업하면 앞서 파업찬반 투표에서 파업 찬성을 얻은 현대차와 함께 6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노사간 이견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5월 11일 상견례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미국발(發) 통상압력과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문제로 절체절명의 상황이다"면서 "2010년 이후 가장 경영상황이 악화회되고 있고 영업이익도 반토막이다. 냉엄한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협상을 원만히 해결하고 조기 마무리로 험난한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밑거름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락 기아차노조위원장은 "향상 교섭 시작시에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보자라고 했지만 변하지 않는 양재동의 노무전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며 그룹사 노무담당자회의를 통해 노종조합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자국 자동차산업보호로 인해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자국내 자동차 생산 차량에 대해서만 판매를 허용한다며 해외공장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일한 논리로 자국내 자동차산업보호를 위해국내공장건설 또한 검토대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22차례 진행된 노조 파업으로 9만여대(1조9000여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지난 13, 1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여는 등 본격적인 투쟁 모드에 들어간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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