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상돈 하우투메리 대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스몰웨딩이 대세죠. 스몰웨딩이란 작은 규모로 검소하게 준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고자 하는 신랑ㆍ신부의 니즈(needs)도 담겨있어요. 웨딩북은 이들을 위한 '스마트 웨딩 플래너'가 되는 거고요."
하우투메리는 결혼 준비 애플리케이션 '웨딩북'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한해 초혼 인구 약 25만쌍 중 8만쌍이 가입할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한 앱이다. 일종의 '결혼 초보자를 위한 지침서'로 통한다. 웨딩홀부터 스드메(스튜디오ㆍ드레스ㆍ메이크업)까지 결혼 준비에 필요한 15개 분야의 업체를 소개하고 방문예약까지 도맡는다.
결혼은 일생일대 중대사다. 해본 적은 없지만 실패해선 안 된다. 촉박한 일정에도 10여종을 짜임새 있게 종합해야 한다. 예비신부들이 결혼을 앞두고 극도로 예민해지는 이유다. 주 대표는 "처음엔 스스로 준비하려던 예비 신혼부부들도 결국 90% 이상이 수많은 선택지 앞에 무릎꿇고 웨딩 플래너를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웨딩 플래너로부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일마저 그리 쉽지 않다. 웨딩 플래너의 제휴 업체는 한정돼있어 예비 신혼부부의 선택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웨딩플래너가 업체로부터 15~20%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가격도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주 대표는 두달 전쯤 방문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지도 딱 그만큼 됐다. 그는 "3년 동안 투자금으로 버텼다"며 "그동안 방문예약 서비스를 위해 웨딩홀 등 각 업체들에 'ERP'라는 자체 솔루션을 깔아왔다"고 말했다. 하우투메리가 시장에 진입하기 전까지 결혼산업은 대부분 수기로 꾸려졌다. 주 대표는 본격적 서비스 출시에 앞서 웨딩업체의 스마트화를 이뤄내야 했다. 주 대표는 "수도권 지역의 250개 웨딩홀은 거의 대부분 하우투메리의 솔루션을 보유했다"며 "방문예약 출시 이후 주 평균 40% 이상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웨딩북은 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의 50%를 예비신혼부부에게 돌려준다. 웨딩플래너를 통한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업체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주 대표는 예비신혼부부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업체 순위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A 웨딩홀을 선택한 사람이 이용한 드레스샵, 메이크업샵 순위를 1위부터 10위까지 공개하는 식이다.
그는 "매달 수도권에서만 1400개 후기가 쌓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후기는 축적될테고 자발적으로 ERP를 설치하려는 업체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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